AI 업계 종사자, '超인공지능 20~30년후에 등장'

"AI 종사자, 비종사자에 비해 AI 미래에 더 낙관적"국내 인공지능 산업 발전 위해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 중요

IITP 인공지능 설문조사 결과(인공지능 특이점 또는 초인공지능 출현시점)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국내 인공지능(AI) 업계 종사자들은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超(초) 인공지능의 출현은 20~30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14일 발간한 '인공지능 업계 동향 및 인식조사 결과'에서 지난 4월 4일부터 6일간 국내 AI 업계 종사자 및 비종사자 219명을 대상으로 AI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응답자중 AI 업계 종사자는 27%인 59명으로 주로 기계학습과 영상인식 분야 종사자인 것으로 파악됐다.'인공지능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이 연상되는가?(복수응답)'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대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인공지능 SF 영화(17%)', '휴머노이드 로봇(16%)','자율주행차(15%)','인공지능 vs. 인간 대결(10%)'순으로 답했다. 최근 이세돌-알파고 간의 바둑 경기가 국민적 화두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vs 인간 대결 이벤트'의 응답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인공지능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측면 둘 중에서 어떤 것의 가능성이 더 높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긍정적 측면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의 긍정적 답변 비중(86%)이 비종사자보다 11%포인트(p)나 더 높아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IITP 인공지능 설문조사 결과(인공지능의 긍정적·부정적 견해)

'인공지능이 우리 개인/기업/사회에 어떤 편익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생산성 향상(28%)','의사결정 지원(22%)','삶의 질 향상(18%)' 순으로 대답했다. 반면, 사회문제 해결(11%), 불평등 해소(7%) 등 근본적인 문제에는 인공지능의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인공지능이 기업에 활용될 경우 기업 활동 중 어떤 분야에서 유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제조 및 생산관리(40%)', '연구개발(25%)', '고객 응대 및 서비스(19%)의 순으로 대답했다. 반면, 일반 사무관리 분야(6%), 창의성 발휘 분야(1%) 등에는 응답률이 낮았다응답자들은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보다 인공지능의 오남용 또는 오작동으로 인한 부작용에 더 큰 우려를 표명했다.'인공지능의 도입이 부작용을 야기한다면, 어떤 면에서 부작용이 클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인공지능의 오남용(27%)', '인공지능의 오작동(27%)', '일자리 감소(20%)'의 순으로 대답했다.

IITP 인공지능 설문조사 결과(인공지능의 부작용·복수응답)

인공지능 특이점(singularity) 또는 초인공지능 출현은 대략 10~30년 후에 실현될 것으로 예측됐다.'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 발현 또는 초인공지능이 실현되는 시점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앞으로 20년 후(38%)', '앞으로 10년 후(30%)', '앞으로 30년 후(21%)' 순으로 대답했다.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는 20~30년 후라는 응답 비중이 높아 다소 신중한 관점을 내비친 반면, 비종사자는 10~20년 후라는 응답 비중이 높아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우리나라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원천/기초 기술 투자 확대(26%)','선도적인 기술 개발(23%)' 순으로 대답했다.기술 개발 이외에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는 인공지능의 품질을 좌우하는 '양질의 빅 데이터 확보'와 인공지능 개발/운용에 필요한 '숙련된 전문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종사자는 '기업 투자/창업 활성화'와 '규제완화, 법률제정, 정책지원'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았다.

IITP 인공지능 설문조사(국내 인공지능 산업 육성 전략·복수응답)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용균 IITP 수석은 "국내 IT 기업들이 IBM,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과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을 놓고 경쟁한다는 것은 국내 소프트웨어 역량과 투자 규모를 보더라도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범용 플랫폼보다는 이미 개발된 기술들을 이용해 특정 분야의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먼저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판단한다"고 밝혔다.김 수석은 또한 "부족한 컴퓨팅 파워는 클라우드로 빌릴 수 있고, 알고리즘은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다"며 "결국 인공지능의 경쟁력은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데이터 품질에서 좌우되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빅 데이터 확보와 규제 개혁이 앞으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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