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무수단미사일
하지만 우스갯소리로 쉬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지난 9일 당 대회가 폐막한 뒤 북한 전방사단의 민사행정경찰 부대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매복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 2km 지역 내에서 근접정찰활동도 대폭 늘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이 전방지역에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 대회에서 치적으로 삼으려 했던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세 차례나 실패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만회를 위해 추가적인 기습도발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북한이 당 대회를 계기로 핵보유국임을 선포했고 김정은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할 것을 지시한 상황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는 북한군 해안포와 경비정이 고도의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도 12일 서해 최전방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를 동원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다만 현재 상황의 위중함은 차치하고 북한의 도발을 13일의 금요일과 관련짓는 것은 분단국가의 현실을 간과한 흥미 위주의 접근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이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한 날은 12일이었고 해당 소식이 전해진 것이 13일이었다. 장성택 역시 실제 12일 처형됐지만 국내에 13일 속보로 전해졌다.
▲ 2009년 개봉된 영화 '13일의 금요일' 포스터
한편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기는 것은 서양에서 유래된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처형당한 날이 13일의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예수와 12사도를 더한 13을 불길한 숫자로 여긴다는 설도 있다. 1980년대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가 퍼졌던 것은 미신으로 인한 공포가 첨단의 정보통신 시대에 현실이 되는 경우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꺼림칙함을 널리 알린 것은 영화였다. 1980년 개봉한 영화 '13일의 금요일'에서 여주인공 앨리스 하디는 공포에 질려 살인마 제이슨이 죽지않았다고 되뇌었다. 이 영화에서 첫 등장한 제이슨은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계속 살아 돌아와 살인을 이어갔다. 아무리 사위어도 사그라지지 않는 공포라는 점에서 제이슨과 우리의 분단 현실은 묘하게 겹친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