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의료원 창립이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1932억원이 투입돼 내년 말 완공되는 '성남시의료원'이 창립이사회를 갖고 본격적인 의료원 운영체제를 정비했다. 성남시의료원은 10일 성남시청 산성누리관에서 법인 창립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사 임명, 설립취지문 채택, 정관 심의 등 안건을 처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초대 임원진은 조승연 원장 등 12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로 꾸려졌다. 조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외과학 박사다. 이사진들은 공공의료계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성남시의료원은 이날 설립취지문에서 "성남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공공병원 설립은 공공의료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한민국 초유의 일"이라며 "향후 시민주치의제 사업과 함께 혁신적인 공공의료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공공의료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남시의료원은 100만 시민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료안전망 구축으로 누구나 차별 없이 진료를 받고 공공의료 혜택을 누려 주권자로서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건강권이라는 인본주의 가치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시의료원은 주민발의 조례 제정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관에 시민위원회를 설치, 시민참여를 보장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건립하는 것인 만큼 운영에도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전쟁, 질병, 재난재해 중 실제로 보면 질병으로부터 국민들의 생명이 침해된 사례가 전쟁보다 훨씬 많았다"며 "메르스 사태에서도 국가가 얼마나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불감하고 감각이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성남시의료원은 앞으로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모범으로 자리잡 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최근 중앙정부가 지방재정 개편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 '비상사태'라며 성남시의료원 건립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은 2000억원의 자금이 투자되는데 정부 지원이 없는 성남시만의 독자사업"이라며 "내년 1300억원 가량 공사비가 투입돼야 하는데 정부의 안처럼 지방법인소득세 등을 절반가량 가져간다면 성남시는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걱정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수정구 수정로 171번길 옛 성남시청 자리에 총 1931억원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되며 2017년 12월 완공 목표다. 성남시의료원은 시민의 건강을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지역거점 공공병원이 담당해야 할 급성기 진료, 예방, 건강증진, 질병관리, 재활 등 포괄적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민간이 담당하기 어려운 감염병 대처, 응급, 의료 재난 대비 등 지역사회의 미충족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보건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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