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원천을 찾아'…가속기 경쟁시대

생명과학, 의학, 재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포항공대 가속기연구소와 방사광가속기. 뒷편에 길게 뻗어있는 곳이 방사광가속기이다. 약 1.1km에 이른다.[사진제공=포함공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갈수록 미시(微視)에 대한 과학적 욕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명체와 우주 등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어디에서 비롯됐을까'라는 질문은 과학적 궁금증의 시작입니다. 과학의 역사를 보면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연구 작업이 과학적 탐구의 대부분이었고 고민의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 과학 탐구 영역인 셈이죠. 이를 통해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가속기 경쟁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가속기는 기본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합니다. 목표 물질을 타격해 성질을 변화시킵니다. 이를 통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빛을 활용해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대형 연구 장치입니다. 기초연구의 기본입니다. '원천'에 접근하기 때문에 그 활용분야도 다양합니다. 생명과학, 의학, 재료공학, 나노산업,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쓰입니다. 한 마디로 '원천'이 어디에 있는 지를 알려주는 실험장치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노벨과학상 분야에서 가속기를 활용한 성과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사례가 많습니다. 가속기를 활용해 양성자와 힉스입자를 발견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최근 들어 매년 가속기를 활용한 X-선 결정학 연구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등 첨단과학기술 연구에서 가속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속기는 가속입자에 따라 전자(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 중이온(중입자)가속기 등으로 분류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가속기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 모입니다. 국제가속기컨퍼런스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립니다. 36개국에서 1300여명이 참석합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등 세계 유수의 가속기 연구기관과 세계적 석학들이 부산 벡스코에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최첨단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가속기 관련 기업의 최신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대형가속기 건설에 있어 연구소와 기업 간 기술이전, 공동연구개발 등을 논의합니다. 이를 통해 과학연구와 산업의 동반성장도 토론할 예정입니다. 세계 각국은 CERN의 미래 원형충돌기, 일본의 국제선형가속기, 중국의 원형입자충돌기, 유럽과 스위스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경쟁적으로 대형 가속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리나라가 세계 세 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한 시점에 국제가속기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의 발전된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이 전 세계 대형가속기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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