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건국의 아버지'를 소재로 한 힙합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이 미국 연극계의 아카데미상 격인 2016년 토니상에서 16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역대 뮤지컬 중 가장 많은 부분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해밀턴'은 뮤지컬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 음악상, 안무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의상상 등 사실상 모든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해밀턴'을 제작하고 직접 남자주인공 해밀턴 역까지 맡은 린-마누엘 미란다가 뮤지컬 남우주연상, 필리파 수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각각 오르는 등 출연진 7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15명의 토니상 후보를 냈던 2001년 뮤지컬 '프로듀서스'와 2009년 '빌리 엘리어트'의 기록을 깨는 것이다. 작년 8월 시작된 이래 연일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흥행몰이 중인 '해밀턴'은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1757~1804)의 생애를 중심으로 미국 건국 초기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벤저민 프랭클린 등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 명이지만 일반에는 10달러 지폐에 그려진 얼굴 주인공 정도로 알려진 해밀턴은 카리브해 외딴 섬에서 태어났지만, 나중에는 조지 워싱턴의 측근으로 부상하는 인물이다. 시상식은 6월 12일 뉴욕 비컨극장에서 열린다. '해밀턴'은 이날 '스쿨 오브 록(School of Rock)',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 '셔플 어롱(Shuffle Along)', '웨이트리스(Waitress)' 등 다른 4개의 지명작과 최고 뮤지컬의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토니상 최다 수상은 12개 부문을 휩쓸었던 '프로듀서스'가 갖고 있다.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는 '이클립스드(Eclipsed), '더 파더(The Father)', '더 휴먼즈(The Humans), '찰스3세(King Charles III)' 등 4개 작품이 올랐다. 한편 지난해 두 딸과 함께 이 작품을 관람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출연진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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