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도 SLBM 개발착수… 북한보다 3~4년 늦을 듯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북한이 작년 12월 동해에서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전력화시점이 북한보다 늦은데다 SLBM을 탑재할 3000t급 장보고-Ⅲ 중(重)잠수함의 전력화 시점 후에 잡혀 있어 '늑장 개발'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SLBM사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SLBM사업에 참여할 국내 방산기업들의 제안서를 이날까지 접수받을 예정이다. 장보고-Ⅲ 에 탑재될 SLBM 개발사업은 추진기관, 발사대 등 14개 분야로 나눠지며 ㈜한화, LIG넥스원, 두산DST 등 10여개 국내 방산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당국은 올해부터 SLBM개발에 착수하면 2021년에는 전력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LBM의 목표 사거리는 500∼600km다. 서해 앞바다에서 발사해도 평양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SLBM 전력화 시점이 SLBM을 탑재할 장보고-Ⅲ전력화 시점보다 늦다. 장보고-Ⅲ는 2017년까지 개발과 건조를 끝낸 뒤 2018년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총 9척이 도입된다. 장보고-Ⅲ 3번함까지 배치해도 수직발사대만 있을 뿐, 정작 발사할 SLBM은 개발하지 못하는 셈이다. 또 북한보다 SLBM 전력화 시점이 늦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3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SLBM은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하고 약 30㎞정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북한이 SLBM에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했다면 수중에서 잠수함이 다소 흔들려도 SLBM을 안정적으로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북한이 작년 5월 처음으로 SLBM 수중 사출시험을 공개한 지 불과 1년 만에 수중 사출시험 단계에서 벗어나 비행시험 단계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 빠른 속도로 SLBM 기술을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서 수중 사출 능력을 포함한 일부 기술에서 진전을 보였다며 3∼4년 안에 SLBM을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을 겨냥해 사거리가 짧은 SLBM을 개발한다면 개발 기간이 훨씬 단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최대발사심도'에서 SLBM을 쏴올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대 선전일 가능성이 크지만 SLBM 비행 거리를 200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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