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민주ㆍ개혁ㆍ진보 진영의 역대 대선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18대ㆍ1469만여표)를 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앞으로도 정치를 할 수 있을까? 이른바 '친노 패권'이 싫다며 뛰쳐나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대권 선두주자로 재도약할 수 있을까? 그가 급조한 정당이 과연 '건강한 3당체제'의 기반이 될 수 있을까? 집도의를 자처하고 수술에 나선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계속 메스를 쥐게 될까? 야권에 얼마나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까?제20대 총선 투표일인 13일, 이 같은 일체의 질문에 호남이 답을 내놓는다. 선거전(戰)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호남은 야권의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도 있는, 혹은 결정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야권 전체가 호남에 읍소하거나 머리를 숙이고 '야권의 뿌리는 호남'임을 거듭 천명하면서다. 야권만 놓고 보면 호남이 제시할 답은 총선의 전체 결과보다 파괴력이 더 클 지도 모른다. 결국 총선 후(後) 야권 재편의 시나리오 또한 호남의 표심에 따를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모든 전망의 가장 큰 단초는 문 전 대표의 거취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문 전 대표는 '지지를 거두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직접 밝히지 않았다. 총선 직후 승패 규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배경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상식적으로 볼 때 '과반'을 염두에 둔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호남의 전체 의석은 28석, 광주는 8석이다. 문 전 대표가 정치를 떠나면 당장 그 공백을 둘러싼 이전투구가 불가피하다. 김 대표의 통합 제안에 흔들렸던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김한길 의원 등이 '재결합'을 전제로 새로운 지도체제(당권) 구성을 도모할 지, 재결합 한다면 양당 중 구심점이 어디가 될 지 등이 관건이다. 국민의당이 '호남 이니셔티브'와 안 공동대표의 이름값을 내세워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조 교수는 "가치판단을 떠나, 정치공학적으로 안 공동대표가 '꽃놀이패'를 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대구 수성갑 후보) 등 잠룡들에 대한 의존도가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반대로 문 전 대표가 건재할 경우 양당의 기존 갈등상황이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문 전 대표 측에선 "총선 결과가 괜찮더라도 앞으로 힘겨운 싸움은 피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이 경우 '친노 패권 청산'에 무게를 둬온 김 대표가 총선 전체의 성적에 따라 다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김 대표는 지난 6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비대위 체제는 당의 정상적인 지도부가 형성될 때까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상 나타난 후보가 반드시 실질적인 대권후보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등의 말로 총선 이후에 대한 일단의 구상을 내비쳤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3031338474357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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