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여당의 '135석 위기론'이 엄살은 아니었다.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호남 지지율이 급락하며 위기에 내몰렸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지율이 급등하며 선전했다. 4·13 총선을 6일 앞둔 판세는 예측불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일 공표한 '4월 1주차 주중집계(4∼6일·1523명·응답률 4.9%·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4.3%였다.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4월4주차(33.6%) 이후 최저치다. 또 적극 투표의향층에서 1.7%포인트 내린 32.7%로 처음으로 더민주(34.2%)에 뒤졌다. 새누리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과반은 커녕 135석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치가 엄살만은 아닌 모양새다.수도권과 영남에서 새누리당 지지층 이탈이 많았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2.3%포인트 하락한 33.1%를 기록했다. 더민주(31.2%)와 1.9%포인트 차이로 초접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울산(PK)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 TK에선 53.1%에서 7.1%포인트 내린 46.0%였고, PK에선 43.2%에서 42.2%로 떨어졌다.리얼미터는 "무소속 돌풍 외에도 야당의 '정부심판론' 선거운동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공천 파동에 이은 여권 내부의 분열과 이에 따른 일부 지지층의 이탈, 응집력 약화 현상 등이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대패(大敗) 위기감'을 보이고 있는 더민주 전국 지지율은 1.1%포인트 오른 27.3%를 기록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이날 언급한 예상 의석수 '60∼70석' 전망치가 무색해지는 결과다. 더민주는 특히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 지난주 주간집계(27.0%) 대비 4.2%포인트 오른 31.2%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민주의 호남 '전패(全敗)'가 현실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광주·전라에서 더민주의 지지율은 11.4%포인트 급락한 21.2%로 조사됐다. 이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호남 방문을 둘러싼 내부 이견과 국민의당의 '반(反)문재인·반(反)더민주 정서'를 증폭시키는 선거운동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0.7%포인트 하락한 20.0%를 기록했다. '최소 20석, 최대 40석'이란 국민의당 목표엔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2.0%포인트 오른 16.8%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광주·전라에서의 강세다. 해당 지역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40.5%에서 50.8%로 급등했다. 더민주 호남 지지율(21.2%)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의 지지율은 4.2%포인트 오른 14.2%를 기록했다.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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