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세 가지 보배:한국의 불교미술'展

비람강생상(팔상도 중 제2폭) 毘藍降生相(八相圖中第二幅) 조선, 18세기<br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불교를 구성하는 세 가지 근본 요소인 삼보(三寶). 삼보는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부처를 뜻하는 불보(佛寶), 부처가 남긴 가르침인 법보(法寶), 교법을 따라 수행하는 승려를 의미하는 승보(僧寶)를 말한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은 5일 부터 11월 6일까지 한국불교미술의 특징과 의미를 조명하는 '세 가지 보배: 한국의 불교 미술'전을 개최한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불화, 불상, 사경, 전적, 불구 등을 통해 삼보(三寶)를 조명하고, 다른 불교문화권과 구분되는 한국불교의 전통과 한국불교미술의 특징을 조망한다. 팔상도 등 40여건(국보 7건, 보물 7건)이 전시된다.부처와 ‘깨달음을 향해 가는 중생’이란 의미의 보살은 예배와 공경을 받은 존재로 여러 장르의 미술품에 표현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부처가 바로 아미타불이다.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하면 누구나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 아미타 신앙은 모든 계층에서 열렬히 숭배됐다. 아미타불과 관련이 깊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도 다양한 미술품으로 조성됐다. '팔상도' (조선, 18세기)는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가지 주요장면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월인석보 권11·12 月印釋譜卷十一, 十二 조선, 1459년, 보물 935호<br />

청동은입사 향완 고려, 1218년<br />

석가모니가 생전에 남긴 가르침은 처음에는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차츰 문자로 기록됐다. 불경은 인도의 승려들이 동아시아에 말씀을 전했던 매개체이자, 불교가 전해진 나라의 승려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구하고자 했던 성보(聖寶) 였다.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 이야기는 불법을 구하는 간절한 마음과 구법의 험난한 여정을 잘 보여준다. 이는 회화와 사경 변상도에 즐겨 표현됐던 주제기도 하다.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수많은 경전이 우리나라에 전래됐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통일신라시대의 사경과 변상도,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시대의 초조 대장경, 조선시대의 언해본 불경은 이웃나라와는 다른 한국불교의 기록문화를 보여준다.승가는 부처의 말씀을 바탕으로 수행과 실천의 삶을 사는 출가자의 공동체다. 속세를 떠난 출가자들은 계율을 배우고 수행을 통해 한 사람의 승려로 거듭난다. 승가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불교 역시 오늘날까지 지속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미술 속에서 승가는 이상화되고 신격화된 나한에서부터, 우리 곁을 살다간 친근한 고승의 모습, 소설에 등장하는 삼장법사에 이르기 까지 다채롭게 표현됐다. 승려들의 모습은 승가를 재현한 회화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사용됐던 생활용구, 예배와 불교의례에 사용됐던 공양구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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