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44개월 연속 상승..오피스텔, 빌라, 다가구주택 등으로 눈돌려
서울 시내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봄 이사철 사상 최악의 전세난 공포가 드리워지면서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주거비 부담을 어떻게든 늘리지 않기 위한 '대체재' 찾기 작업이 뜨거워지고 있다. 28일 시장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3.3㎡당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247만원으로 상승랠리를 시작한 이후 무려 50.5%나 상승했다. 32평형 기준으로 이 기간동안 전셋값은 2억65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집 사는 것도 여의치 않은 터라 전세족들은 그야말로 진퇴양난 상태다. 최근 전셋값 상승폭이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이는 순수 전세거래가 줄고 일부를 월세로 내는 '준전세'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전셋집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반전세 등 주거비 부담을 올리는 선택보다는 눈을 넓혀 인근 오피스텔, 빌라 등 거주형태 변화를 꾀하거나 출퇴근 동선을 키우되 발품을 팔아 교통입지가 우수한 아파트 단지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 내 오피스텔 매매 평균가격은 2억2031만원으로 2년 전(2014년 2월, 2억2025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오피스텔 시장은 5~6년 전부터 신규공급이 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탓이다. 지난 한해에도 오피스텔 공급시장에 10조원 이상 돈이 몰렸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원룸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요층이 다양해지면서 공간활용도를 높인 실거주형 구조의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고양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킨텍스나 더샵그라비스타일산은 각각 1000실이 넘는 대규모 오피스텔로 전 물량이 전용면적 84㎡였다. 롯데자산개발이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송도 캐슬파크는 1주일 만에 계약률이 85%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가구주택, 빌라도 인상 압력이 크지 않다. 실제 연립주택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1192동, 연면적 192만㎡ 규모가 건축 허가를 받았다. 연면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3.4%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연립과 다세대가 연면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7.4%, 54.4% 늘었다. 서울지역 매매 거래량 증가세도 아파트보다 연립ㆍ다세대주택이 컸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 12만6749건으로 2014년 거래량(9만244건)에 비해 40% 증가했는데 연립ㆍ다세대는 6만1237건이 거래돼 52% 넘게 급증했다. 역세권 교통입지를 확보한 신규 아파트도 눈여겨볼만하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인근에서 오는 5월 분양하는 재건축단지 '과천7-2', 5호선 명일동역을 도보 1분에 닿을 수 있는 '래미안명일역솔베뉴', 고잔역 인근 '고잔 롯데캐슬골드파크', 이달 분양에 들어가는 '힐스테이트 삼송역'등이 꼽힌다. 서울 전셋값을 밑도는 '착한 분양가'로 무장한 단지도 해법으로 꼽힌다. 경의중앙선 풍산역 역세권에 분양 중인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돈암동 '이안 성북' 등은 3억원대에 입주가 가능하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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