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김세정,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공개…'뭉클'

프로듀스101 순위1위 김세정 / 사진=프로듀스101 공식 인스타그램

[아시아경제 김원유 인턴기자]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여 화제가 된 김세정이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에게 쓴 편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세정이 고등학교 2학년 재학시절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올라왔다. 공개된 편지에서 김세정은 "남들보다 조금은 이야기가 많은 18세가 돼 항상 미안해하시는 엄마, 이젠 그만 미안해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썼다.이어 그녀는 "우리가 다른 가족보다 서로의 사랑을 더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직접 표현하는 이유는 이런데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라며 "성공하는 것이 노래가 아닐지도, 엄청난 돈을 벌어다 드리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가장 행복하게 이룰 수 있는 꿈으로 최대한 달려 엄마 어깨에 힘을 실어 드리겠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한편 김세정은 지난달 19일 '프로듀스 101' 첫 순위 발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엄마, 오빠.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드리겠다"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아래는 김세정 편지의 전문이다.엄마, 엄마가 한창 바쁘실 5월 달이군요. 쉴 틈이 없으실 저희 엄마께 힘내시라고 편지 몇 장 적습니다. 벌써 제 나이가 18살이나 됐네요. 어렸을 때 징징거리고 너무 울어서 혼이 많이 났던 세정이가 벌써 이렇게 컸어요. 엄마도 자주 하시는 말씀이지만 저도 느끼네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라고요. 저는 남들보다 조금은 이야기 많은 18세가 되어서 항상 미안해하시는 엄마! 이젠 그만 미안해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항상 입에 달고 사시는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하다”라는 말은 제가 엄마께 더욱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져요. 저희가 가난한 건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이겨낼 수 있는 거잖아요. 절제하는 법도 배웠고 남들처럼 철없는 말도 자주 안 하고 생각도 조금 더 성숙한 거 같아서 전 되려 감사해요. 요즘 들어 제가 갑자기 너무 투정을 많이 부리고 답답할 따름이에요. 남들처럼 옷 사 달라, 맛있는 거 먹자, 뭐 해 달라 뭐 해 달라 이런 말 하는 딸 안되려고 노력했는데 최근에 제가 그랬던 것 같아 죄송해요. 수학여행, 반티(운동회), 시험 끝으로 인해 이곳저곳 (돈이) 드는데다가 새로 사야하는 게 많아서 그 상황에서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던 점, 죄송합니다. 그때 그러셨죠. “엄마가 남들처럼 못 사줘서 미안해”라고요. 전혀요. 정말 전혀요. 저는 저 말 듣고 더 가슴이 아려왔어요. “내가 왜 이런 걸로 엄마께 짐을 얹고 있지?” 싶더라고요. 나보고는 밥 챙겨먹어라 계속 말씀하셔도 그 때 뒤에서 밥 못 드시고 돈 벌 분이 엄마실텐데 막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스치면서 왈칵했는데…엄마 저는 진짜 정말 괜찮아요. 솔직히 아마 우리가 돈이 넘쳐서 펑펑 쓴다면 남들보다 깊은 가족애가 나올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정말 많아요. 저희가 다른 가족보다 서로의 사랑을 더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직접 표현하는 이유는 이런데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요, 그 때 18평짜리 집 월세로 들어갈 때 정말 저는요. ‘왜 이런 집이야’가 아니라 ‘이제 우리 가족만의 집이 생겼네’에 대한 행복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내가 우리 엄마만큼은 꼭 나중에 웃게 해드려야 겠구나… 라고. 그래서 더욱 노래에 몰입했는지도 몰라요. 제가 그 때 해야 할 게 무엇인가 생각했을 때 지금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키워보자 라는 마음으로 달린 것이 어느 순간 보니 케이팝스타도 출연하고 계속해서 오디션까지 달리고 있네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좀 더 많이 기다려야 할지 몰라요. 제가 성공하는 것이 노래가 아닐지도 몰라요. 그리고 엄청난 돈을 벌어다 드리지 못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제가 가장 행복하게 이룰 수 있는 꿈으로 가장 성공했다 생각하는 곳까지 최대한 달려서 엄마 어깨에 힘을 실어 드릴 거예요. 아빠 없이 혼자 돈 벌어 오시고 집안일까지 하셔야 되는 엄마를 제가 어떻게든 두 다리 뻗고 쉬게 해드리고 싶어요. 예전에 제가 편지 말에 썼던 거 기억해요? 짐을 실어 오시느라 힘드셨던 엄마에게 저는 바퀴를 달아드릴 거라고… 함께 인생을 굴러가는 바퀴가 되어드리겠다고 했었잖아요. 오그라드는 말이지만요. 저는 정말 진심이에요.저를 이 나이 때까지 너무 일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엄마를 이제 제가 이끌 수 있는 위치가 된다면 그때만큼은 마음 놓고 기대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산 쪽에 집 짓고 맑은 공기에서 지내면서 저랑 살아요. 언제나 행동으로 표현하고, 말로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항상 진심으로 말 하는 거 아시죠? 사랑해요 엄마. 남들보다 이런 말도 자주 할 수 있는 우리 가족의 엄마가 지금 제 엄마라서 항상 감사합니다. 정말 사랑해요. 그럼 한번 안아주시길♡ 2013.05.08. 세정이가 올림. 김원유 인턴기자 rladnjsdb@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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