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아이폰 암호 해제 대가로 이스라엘 IT업체에 1700만원 지급

FBI, 아이폰 5c 암호 해제 위해 이스라엘 업체와 거래셀레브라이트, iOS8 이상 탑재한 기기 정보 추출 가능FBI, 애플 없이도 암호 해제 가능

FBI가 셀레브라이트에 1만5278달러를 지급했다는 내용.(사진=미국 연방 조달 데이터 시스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샌버니디노 총기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범죄수사용 소프트웨어(SW)업체에 1만5278달러(약 178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BGR은 미국의 연방 조달 데이터 시스템(FPDS)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FBI가 21일(현지시간) SW 업체 셀레브라이트(Cellebrite)와 이 같은 거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FBI와 애플 간의 법원 청문회가 있기 하루 전이다.이윽고 FBI는 예정돼 있던 청문회 하루 전 판사에게 심리를 연기해 줄 것으로 요청했고, 판사는 이 요청을 받아 들여 심리를 무기한 연기했다.FBI가 셀레브라이트를 통해 애플의 도움 없이도 아이폰5c 암호를 해제할 방법을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셀레브라이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의 iOS8 이상을 탑재한 기기 속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해 이메일과 패스워드를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셀레브라이트의 주장대로 FBI가 애플의 도움없이 아이폰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된다면 테러범에 대한 수사가 한층 진전될 전망이다. 반면 FBI와 애플 간의 개인정보를 둘러싼 갈등이 다른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FBI가 외부 SW업체를 통해 사생활 침해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FBI와 애플은 아이폰 보안해제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니디노 총기 테러사건의 용의자인 사이드 파루크의 아이폰5c의 보안해제를 놓고 시작된 이 논쟁은 사생활 보호와 안보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정부와 기업 간의 갈등 심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은 테러 용의자가 사용하던 아이폰5c의 보안 해제를 애플이 기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명령했으나 애플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 타운홀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우리 고객 정보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권력을 가져야 할지 나라 전체로서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고객 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고, 이는 우리 모두에 큰 영항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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