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한동우 號 5주년…갈등봉합·경영성과 '두 토끼' 잡았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캐리커쳐=이영우 기자)

성장·수익·건전성 본보기…8연속 순익 1위 진두지휘지난해 연속 2조원대 순익…올 성장 키워드로 디지털 금융·글로벌 강조[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4일 열린 신한금융지주의 주주총회 초점은 내년 3월이 임기인 한동우 회장의 후계구도였다. 한 회장의 임기가 1년정도 남아 차기 회장승계를 두고 유력후보들이 거론되면서 한 회장이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주총에서는 5년 임기를 마친 남궁훈 이사회 의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신규선임 안건이 처리됐다. 남궁 의장은 금융위원회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사외이사의 임기를 최대 5년까지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임기 연장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라는 1년 임기의 예외적인 직함을 만들어 선임하면서 사실상 임기가 연장됐다. 남궁 의장은 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어 이번 주총 결정은 한 회장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남궁 의장이 이사회에 잔류하게 되면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한 회장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한 회장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다. 신한금융 내 한 회장의 강한 영향력은 거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신한사태' 직후 취임한 한 회장은 사태 이후 갈등 봉합과 경영 성과를 동시에 이끌어내야 했다. 24일 취임 5주년을 맞아 한 회장의 영향력과 함께 경영성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한 회장의 취임 이후 신한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1위 금융사'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조3722억원을 기록해 2014년에 이어 2조원대 순이익을 이어가며 8년 연속 국내 금융그룹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저금리로 수익 기반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이 향상될 수 있었던 것은 증권·카드 등 비은행부문의 수익성 강화에 있었다는 평가다. 한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전체가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은행과 비은행 그룹사간 상호보완적인 이익기여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주문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순이익 합계는 1조925억원으로 2014년 대비 18.3% 증가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비금융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39%에서 지난해 42%로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당기순이익 2155억원으로 2014년 대비 82.2% 늘었고 신한카드도 2014년보다 9.4% 증가한 69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 회장은 올해의 성장 키워드로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한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진화는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변화의 결과"라며 "신한도 앞으로 ICT의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금융업 본업에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혁신을 강조했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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