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부산을 찾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또 다시 '총선용 바람몰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유승민계 의원들의 잇단 낙천으로 어수선한 영남의 민심을 수습하고 부산지역에 출마한 여당 후보를 띄우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를 방문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여론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대통령 방문 당시 일부 장소에는 1만여 명의 시민이 운집했고 예비후보들까지 모습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대구의 정치1번지인 수성갑에서는 열세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 지지율이 박 대통령 방문 이후 약진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율이 김문수 전 지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섰으나 CBSㆍ국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4일 보도한 8일부터 10일까지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에서는 각각 45.5%와 44.7%로 0.8%포인트차의 초박빙을 보인 것이다.(자세한 여론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기간이 대통령 방문과 겹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또 15일 공천발표에서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진박 후보들이 경선 없이 공천을 확정지었다.부산에서는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소위 진박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며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유기준 의원(부산 동ㆍ서)이 4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는 현재 경선이 진행중이다. 이외에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연제)은 3선 도전에 나섰고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된 사상구에서는 친박계인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박 대통령이 해운대 창조경제센터에 이어 방문한 수산물가공선진화단지는 유 의원 지역구인 서구에 자리잡고 있어 친박계에 확실한 힘실어주기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부산은 대구와 달리 김무성 대표의 입김이 강하다는 점에서 김무성계 끌어안기 포석이라는 견해도 강하다. 김 대표(중ㆍ영도)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진복(동래), 김정훈(남갑), 서용교(남을), 박민식(북ㆍ강서갑), 하태경(해운대을) 의원이 부산에 자리잡고 있다. 15일 당내 친이계와 친유계 의원들이 공천 학살을 당한 것과 달리 비박계 가운데 부산 지역구의 김 대표 측근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나성린(진갑), 조경태(사하을) 의원 뿐 아니라 부산내 유일한 친유계인 김세연(금정) 의원 등 다른 비박계도 건재한 편이다.정치평론가들은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이 야당세가 강한 이른바 낙동강벨트 사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낙동강벨트는 부산 사상, 사하구 뿐 아니라 낙동강에 인접한 김해시 등을 포함한다. 사상구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지역구이며 사하을은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중이지만 야당 지지세가 여전히 강하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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