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무소속 출마선언…'黨결정 용납 못해'

김종인과 이해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친노 배제'라는 정무적 명분 아래 제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컷오프)한 6선 중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시)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이 의원은 15일 오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세종시민에게 제 뜻과 절실한 마음을 알려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말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는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또 "세종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미래"라면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외면하더라도 저는 세종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에 대한 당의 컷오프 결정이 근거와 이유를 결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비판했다.이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서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이어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당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앞으로 정치에 몸담을 후배들을 생각해서도 이런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이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세종시 지역구는 '야(野) 3자', '여야(與野) 4자' 구도로 갈라지게 됐다.이 의원은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자신을 공천 배제한 김 대표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이 의원은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고 새천년민주당ㆍ열린우리당ㆍ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최고위원과 상임고문ㆍ대표 등을 역임했다.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에 국무총리에 올라 '실세 총리'로 불리기도 했다.국민의당은 이 의원을 '친노 패권'의 상징으로 지목하며 줄곧 퇴출을 촉구해왔다.이 의원은 최근 김 대표의 간접적인 '용퇴' 요구에 맞서 총선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당내 컷오프 인사들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 의원까지 이런 대열에 합류하면서 '3자' 이상의 다자구도가 형성되는 지역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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