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연초 출렁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신흥국 정부의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신흥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50억달러에 달한다. 1월까지는 100억달러로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지만 2~3월 발행액은 지난해보다 많다. 여기에는 경제위기에도 견실한 투자 수요를 확인한 브라질과 터키의 지난주 국채 발행도 포함된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아르헨티나 등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재무부는 1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채무를 갚을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1996년 멕시코가 160억달러 상당의 국채를 발행한 이래 20년만에 신흥국 국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대로라면 올 한해 신흥국 국채발행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는 데다 강달러에 따른 신흥 통화 약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유럽의 추가완화 등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내리면서 채권 발행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바누 바웨자 신용 전략가는 "올 들어 10주동안 신흥시장은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보냈다"라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많은데다 투자자들도 긍정적이어서 신흥국 정부는 이를 자금조달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국채금리가 제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데 비해 신흥국 채권은 투자 수익률도 높다. JP모건이 집계하는 신흥국 국채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5년래 최고치인 6.78%를 기록한 뒤 현재 6.11%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6.125%로 정해졌다. 많은 투자금이 몰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금리가 낮아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투자보고서에서 "미국의 점진적 긴축, 중국의 꾸준한 경기부양, 원자재 시장 안정 등에 따라 신흥국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면서 신흥국 현지 통화 및 해외 통화 채권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릴 것을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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