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독립성 강화하고 배당 늘려
11일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요 경영성과와 경영방침에 대해 주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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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감독기능을 강화한다. 그동안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겸임을 해왔는데 의장으로 선임될 수 있는 자격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등기이사로 확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도 고쳤다.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주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도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계열사들은 11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관변경에 따라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론된다. 박 전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책임졌던 인사로, 학자와 관료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전자가 주총 이후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의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선임된 권오현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을 1년만에 바꿀 경우 사업의 연속성 등 신뢰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며 "우선은 정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변경해 둔 것으로 봐 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경우 상황에 따라 이사회 의장을 빠른 시일 내에 변경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었지만 이사회 의장은 조남성 사장이 기존대로 맡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 올해부터 분기배당제를 도입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사업부문별 사장들이 각자 사업 현황과 전망을 소개하고, 개별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스마트폰, TV, PC 등 세트 시장 수요 둔화와 메모리, LCD 등의 공급 초과로 가격하락이 이어지는 등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18나노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를 통해 시장의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각각 매각 루머가 돌았던 의료기기 사업과 네트워크 사업의 올해 경영 계획을 밝혔다. 윤 사장은 "의료기기 사업의 경우 X레이, CT 등 신제품 출시가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경우 글로벌 통신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CE 부문의 향후 영업전략과 애플과의 소송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일부 손상을 입은 IM 부문의 브랜드 경영전략 등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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