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종인은 '모두까기 차르''…감정싸움 격화

安, 더민주 '현역 5명 컷오프'에 '국민이 원하는 건 고기갈이 아닌 물갈이'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3.10 mtkht@yna.co.kr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많은 사람들 상처주는 '모두까기 차르'(옛 러시아 황제)"라며 "지금 우리나라는 '여왕과 차르'의 시대로, 정말 국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놨다.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으로 불거진 양당의 기 싸움이 결국 극단적인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안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를 잠시 들러 취재진과 만나 "정치가 (김 대표처럼) 다른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것이라면 전 배울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김 대표가 자신을 향해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한 데 대해 맞받아친 것이다.안 공동대표는 또 이날 오전 더민주가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현역 5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데 대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물갈이인데 (더민주는) 현재 고기갈이를 하고 있다"며 "아주 혼탁하고 오염된 물이 그대로 있다면 싱싱하고 신선한 고기로 갈아도 무슨 소용이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좋은 고기는 다 죽어버리고 오염된 물에서 살아남은 고기만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민의당은 당대당 차원의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수도권 연대 등에 대해서는 안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견을 드러내는 상황이다.안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번 주 내로 당내 연대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제 부로 김 (더민주) 대표가 이미 문재인 전 대표 시절에 서로 합의했던 상황까지 없던 일로 만들어 정리를 해준 셈"이라며 "이제는 '묻지마' 식으로 합치는 것에 대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 "더민주는 계파 패권으로부터 탈출하고자 오히려 '차르 패권'으로 바뀌었다"며 "결국 '패권정당'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연대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자격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야권 통합을 위해 세 번에 걸친 희생과 헌신을 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오후 국민의당 일부 당원은 당사를 방문해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원들은 "더민주의 낡은 정치 공작 중단 및 김 상임선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통합 및 연대를 더 이상 구걸하지 말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 "김종인 대표의 이중대 역할을 했다"며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당론에 반하는 해당행위를 한 김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는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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