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은행 지점만 12곳으로 미국·영국계 5곳과 격차 크게 벌려…위안화·한중FTA 등 시장 선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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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중국 광대은행(中國光大銀行) 서울지점이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이에따라 중국계 은행은 지점 12곳이 한국에서 문을 열어 외국은행 중 최다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각각 5개씩을 지닌 미국계와 영국계와는 격차를 더 벌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중국 광대은행 서울지점이 종로구 청계천로 영풍빌딩 23층에서 4월부터 문을 연다. 이달까지 한국 인력채용을 마무리짓고 무역금융ㆍ외환거래 기업대출 등 부문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1992년 설립된 중국 광대은행은 2014년말 총자산 4473억달러로 중국 12위 은행(세계 57위)으로 중국내 3개 자회사, 951개 지점과 해외 홍콩지점을 두고 있다. 광대은행의 영업개시로 국내에 진출해 영업을 하는 중국계 은행은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교통은행, 중국농업은행을 포함해 6개로 늘게 됐다. 이는 한국에 진출한 미국계 은행(5곳)과 영국계 은행(5곳)을 넘어서며 프랑스계 은행(4개)과 일본계 은행(4개)과도 격차가 크다. 지점수 기준으로 해도 중국계은행은 독보적이다. 1994년 한국으로 진출한 중국은행은 서울뿐만 아니라 안산, 대구, 구로에 지점을 열어 지점만 4곳이고 중국공상은행도 부산과 대림, 건대에 지점을 열어 총 지점수가 4곳이다. 문을 연 지점수 기준으로 따지면 중국계은행의 지점수는 12곳으로 국내 진출한 외국은행 전체지점(49개)의 1/4을 차지한다. 중국계 은행은 숫자 뿐아니라 덩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중국ㆍ공상ㆍ교통ㆍ건설ㆍ농업은행 등 5개 중국계 외은지점의 총자산 합계는 총 6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조1000억원보다 35% 늘며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계 은행의 잇따르는 진출은 영ㆍ미계 은행의 한국시장 철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 1월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가 한국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고 지난해 3월엔 영국 최대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은행이 서울지점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계 은행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영업력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으로 위안화로 물품 대금을 주고 받는 기업이 늘것으로 전망돼 강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안유화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은 "위안화 물품결제가 늘게되면 관련 수요도 크게 성장하게 된다"며 "중국과 관련된 투자나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중국계 은행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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