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 체험단이 모여야 출시를 하지

1만명 모집에 절반도 못 미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KT가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UBI) 상품 출시에 필요한 충분한 모집단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UBI자동차보험 출시를 위해 지난해 10월 흥국화재 및 메리츠화재와 제휴를 맺은 바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UBI 데이터 시범사업에 참가한 인원이 목표치인 1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UBI는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수집ㆍ분석해 안전한 운행 기록을 가진 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KT가 준비중인 UBI는 급가속ㆍ급회전ㆍ주행거리ㆍ운전시간ㆍ주행장소 등의 운전자 운행기록을 분석하고 보험사는 이를 토대로 보험요율을 결정한다. 난폭 운전 등 운전습관이 개선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낮아지고, 이는 곧 보험료 인하로 이어진다. 운행기록은 차량내 별도 설치한 차량운행기록장치(OBD)를 통해 KT의 빅데이터 분석실로 전송되고, KT는 전송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구조다. 문제는 모집단. KT는 지난해 10월 흥국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 1만명을 체험단으로 구성한 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초 UBI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체험단은 500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숫자로는 실효성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 메리츠화재 역시 충분한 모집단을 만들지 못해 사내 직원들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체험단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체험단이 직접 OBD를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 UBI 체험단에 참여하려면 흥국화재 및 메르츠화재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후 KT를 통해 지원받은 OBD를 차량에 설치해야 한다. KT는 OBD를 설치하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주유상품권(1만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충분한 모집단을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는 후문.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보험사와 제휴를 맺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흥국화재의 자동차 보험 시장점유율은 1%가 안된다.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 역시 4∼5%로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빅3'에 크게 못미친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현재 UBI 시범 사업 체험단을 지속적으로 모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동부화재와 함께 UBI 서비스를 다음달 상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OBD를 차량에 설치하는 대신 자사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T맵의 국내 이용자 수는 800만명에 달한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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