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오피스텔 30% 이상 차지높은 전세가·저금리에 젊은층 임대수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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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시장에 30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저금리에 뾰족한 투자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분양권 프리미엄(웃돈)과 소형 오피스텔 임대수익을 노리는 30대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된 신규 아파트 단지 중에 30대가 분양 계약자 중 30%이상을 차지하는 곳이 쉽게 눈에 띈다. 역대 최고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신반포자이'의 경우 계약자의 30.1%가 30대로, 40대(39.9%)에 이어 연령대별 비중이 가장 높았다. 50대(20.2%)보다는 10%나 높은 수준이다. 분양가가 3.3㎡당 4290만원으로 책정된 이 아파트는 현재 주택형과 층수에 따라 웃돈이 최대 3000만원까지 붙었다. 분양권 전매 제한을 받지 않아 계약 직후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30대 비중이 높은 이유로 지목된다.현대건설이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는 30대의 계약률 비중이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40대 28%, 50대 21%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는 30대 분양계약자가 전체의 32%로, 40대(39%)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임대 수익률이 높은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는 30대의 분양 열기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경기도 광명시에 분양된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오피스텔의 계약자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30%를 차지했다. 오피스텔의 계약자 중 한때는 50대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였으나 이곳에서는 17%에 머물렀다. 롯데자산개발이 인천 송도신도시에 분양한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의 경우 청약자의 25% 이상이 20~30대였다.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청약을 신청한 한 30대 직장인은 "부모님의 지원을 일부 받아 청약을 신청했다"며 "임대수익이 최대 6%까지 난다고 해 당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30대가 분양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첫번째 배경으로는 높은 전세가가 꼽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4.2%에 달했다. 성북구와 성동구는 80%를 돌파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대출을 끼고 내집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에코세대들이 대거 부동산 시장에 전반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세가격이 7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주거비용이 상승하자 저금리에 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자로 나선 게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주식시장이 중국발 쇼크로 불안정한 데다 적금 금리가 1% 수준에 머무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젊은 층에서도 임대수익을 기대하며 투자에 나서게 된 셈이다.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소액으로 분양 계약이 가능해 분양권 프리미엄 거래를 노리는 경우도 많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서 브랜드 아파트 대단지가 분양되면 일단은 청약을 넣고 보는 젊은 층들이 많다. 프리미엄이 1000만~2000만원만 붙어도 세금을 제하고 최소 수백만원은 벌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도한 대출에 의존하는 '묻지마 투자'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도 적지 않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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