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필리버스터 종료…이종걸 '테러방지법 꼭 수정'(상보)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지난달 23일부터 192시간 동안 이어온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가 2일 종료됐다. 마지막 주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시간 31분 동안 발언했다. 정청래 더민주 의원이 세운 '11시간 39분'이란 국내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7시1분께 발언을 시작해, 저녁 7시32분에 무제한 토론을 종료했다. 이 원내대표는 발언을 마치며 그간 무제한 토론에 참여한 의원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울먹였다. 또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도록 하겠다"며 "안보와 기본권이 조화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테러방지법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무제한 토론을 통해 정부여당의 테러방지법 강행처리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밝혔다. 해당 방안으로 헌법소원과 권한쟁의 심판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 기본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헌법소원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제지하겠다"며 "정부여당이 일자일획도 바꿀 수 없다면 국민 겁박한 테러방지법을 꼭 일자일획 그냥 두지 않고 대거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법안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분쇄시키도록 하겠다"며 "모든 제도적 장치를 다 동원하겠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청구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단체와 연대해서 제대로 된 테러방지법 만들고, 시민 필리버스터단을 마련해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무제한 토론에서 야당의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무제한 토론으로 (테러방지법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깊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선무당은 사람을 잡고, 설익은 입법은 국민을 잡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제한 토론이 종료됨에 따라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 정회를 선언했다.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등 무쟁점 법안 67건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만큼 해당 법안들을 처리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어 본회의 속개 후 테러방지법 표결 처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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