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휴직 눈치보이는데…'출산장려?'

구체적·현실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직장인 10명중8명이상은 출산-육아휴직에 눈치를 본다고 답했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정부의 저출산 극복 대책과 현실적 괴리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위원장 박근혜대통령)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민간위원 합동워크숍을 개최하고 지난 해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한 점검과 평가체계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올해 결혼·출산지원 분야에서 중소기업 전용 어린이집 구축, 육아휴직 대체인력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초등돌봄 확충, 아이돌봄서비스 내실화, 민간베이비시터 질적 관리체계 구축 등도 강화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성과가 나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현실은 많이 달랐다. 2015년 국민인식조사를 보면 현실에서 출산과 육아는 매우 힘든 과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20~40대 직장인 10명중 8명 이상(80%)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낼 때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본다고 응답했다. 20~40대 직장인 기혼 남녀들은 육아와 가사 참여를 어렵게 하는 원인(복수응답)으로 장시간 근로와 과도한 업무(72.6%) 때문이라고 대답했다.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기혼자의 양육참여시간은 남편(평일 0.95시간, 휴일 2.12시간)보다 아내(평일 3.34시간, 휴일 4.61시간)가 약 2~4배 길었다. 직장인 이 모씨(33)는 "현재 두 살짜리 아이가 있는데 육아 문제가 힘들어 친정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데 현실은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는 매년 말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추진성과를 결산하고 우수사례를 확산할 수 있도록 성과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 대한 이행실적을 주기적으로 철저히 점검해 정책성과를 반드시 창출하겠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전사회적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위원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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