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럽연합(EU)과 영국간의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갈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FTSE100 기업 중 5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공개서한을 통해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협상한 대로, 개혁된 EU에 남는 것이 영국에 더욱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기업인 셸과 방산업체인 BAE시스템, 통신업체 BT,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의 CEO와 회장들이 회사를 대표해 서한에 사인했으며, 향후 더 작은 규모의 기업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기업계의 지지선언은 보수당 내 반대여론에 직면해 있는 캐머런 총리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8~19일 양일간의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영국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의안을 타결시켰다. 영국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받아들여진 협의안임에도 보수당 내부에서는 브렉시트 찬성론자가 늘고 있다. 특히 차기 총리 후보이자 영국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 지지를 표명하며 캐머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존슨 시장은 이날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생각한 결과 결론을 내렸다"며 "탈퇴에 투표해 영국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그들에게 통제력과 돈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권 내에서도 분열은 이어지고 있다. 22명의 장관 중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동지였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을 포함해 6명이 브렉시트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 중 150여명도 브렉시트 지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캐머런 총리는 20일 내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날짜를 오는 6월 23일로 확정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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