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계약 종료 틈타 들어오는 타은행, 루프페이 MST 원하지 않아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우리은행이 삼성페이에 결국 NFC(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를 더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마그네틱전송보안방식(MST)을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한 상황에서다. MST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루프페이가 사용하는 보안전송 기술 방식을 말한다. 19일 우리은행은 우리삼성페이의 약관을 변경해 오는 3월 11일부터 NFC를 통한 출금, 입금, 온라인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TM 과반수 이상에서 NFC를 활용하고, 기존 MST 적용 ATM은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다. 우리은행은 MST를 ATM에 도입하기 위한 개발비용으로 6억원 이상을 소요했다. 우리은행의 ATM 7000대 중 MST 사용이 가능한 ATM은 1100개다. 이는 우리은행의 삼성페이 서비스 독점계약이 내달 끝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지난해 8월 1일 최고 50만원 한도에서 출금·결제가 가능한 우리삼성페이를 출시했지만, 독점계약은 3월까지다. 신한·국민·KEB하나·IBK기업·NH농협은행은 삼성페이에 참여하면서 비용문제로 MST가 아닌 NFC 방식을 원했다. NFC 방식은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정도만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이 NFC 방식을 주로 택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MST만을 고수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용 문제 때문이라도 그렇다. 우리은행은 비용문제로 주요 지점에 있는 ATM 1~2개에만 MST를 적용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6년 3월 이후 타행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NFC 방식도 ATM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삼성페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ATM수가 늘어나 편의성이 개선된다. 우리은행도 전체 ATM에 기본 장착돼 있는 NFC 리더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추가 비용없이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금액은 서비스 출시 후 2달 만에 1000억원을 넘겼고 지난해 12월 말엔 2500억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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