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늙는 강북, '고령화서울' 주도…2032년 전자치구 초고령사회 진입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강북 지역의 노인인구 비율과 평균연령은 빠르게 높아지는 반면, 생산가능인구는 적어 서울시의 고령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3~2033 자치구별 장래인구 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0.9%인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19년 14.3%로 증가해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이 14% 이상)'로 첫 진입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20% 이상)'로 들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2032년에는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의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북 지역의 고령화가 두드러진다. 2013년 대비 2033년 고령인구 비율의 예상 증가율이 15%포인트를 넘는 자치구는 총 10개로, 이 가운데 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를 제외한 7개 자치구(종로구·중구·동대문구·중랑구·강북구·도봉구·은평구)는 모두 강북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자치구별 2013~2033년 고령인구 비율 추계

특히 중구는 2013년 고령인구 비율이 13.2%에서 2033년 29.7%로 증가해 예상 증가율이 16.5%포인트에 달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음은 강북구가 16.4%포인트(13.7%→30.2%), 도봉구가 16.1%포인트(12.1%→28.2%)로 그 뒤를 이었다. 총 인구를 연령별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나타내는 중위연령에서도 강북 지역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2013~2033년 자치구별 중위연령' 통계수치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33년 중위연령 상승폭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구(11.7세)로, 2013년 41.3세에서 2033년 53.0세로 높아질 전망이다. 다음으로는 강북구 11.4세(41.1세→52.5세), 동대문구 11.2세(39.6세→50.8세), 은평구 10.8세(39.8세→50.6세), 중랑구 10.7세(40.3세→51.0세), 도봉구 10.6세(40.7세→51.3세), 종로구 10.4세(40.9세→51.3세) 등의 순으로 중위연령 상승폭이 높았다.

▲서울시 자치구별 2013~2033년 중위연령 추계

2020년 기준 중위연령에서도 중구(46.3세), 강북구(45.6세), 금천구(44.9세)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중위연령 하위를 차지한 자치구는 관악구(40.0세), 강남(40.3세), 마포구(40.8세) 등이었다. 반면 2020년 예상 생산가능인구(만 15세~64세 인구) 비율은 강북구(71.3%), 은평구(71.4%), 도봉구(72.1%) 등으로 강북 지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높은 곳은 강남구·광진구·관악구(75.4%) 등이었다. 서울시 전체 생산가능인구는 2013년 758만3000명(76.4%)에서 점차 감소세를 보여 2033년에는 601만7000명(63.6%)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낮은데 중위연령과 고령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강북 지역의 총부양비(생산가능 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 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2020년 기준 자치구별 총부양비는 강북구가 40.2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은평(40.1명), 도봉구(38.8명) 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총부양비 하위 자치구로는 강남구(32.5명)와 광진구·관안구(32.6명) 등이 꼽힌다. 2033년에는 강북구·도봉구·은평구·종로구·중구·동대문구·서대문구에서 총부양비가 60명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전체 인구는 2013년 992만6000명에서 출생아 감소, 타 도시로의 이동 증가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해 2033년에는 946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서울시는 '2013~2033년 서울시 자치구별 장래인구 추계' 자료를 '서울통계' 홈페이지(//stat.seoul.go.kr)에 16일 공개했다. 자치구별 장래인구 추계자료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서울시 인구를 기준으로 인구변동 요인인 출생·사망·이동(전·출입)의 연령별 장래변동 수준을 예측해 가감하는 '코호트 요인법'을 적용해 자치구별로 산출했다.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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