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회에 몰린 응팔애인들 아쉬움 쌍문동에 답 있다

도봉구 내 고등학교에서 ‘응답하라 1988’ 사인회 열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응답하라 1988'(응팔)이 한창 열풍이던 지난 3개월 덕선의 남편 찾기만큼 사람들 흥미를 돋우던 것은 ‘드라마 속 장소들이 쌍문동에 정말 있을까?’라는 물음이었다. 덕선이 다니던 쌍문여고가 쌍문동의 정의여고를 모티브로 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 쌍문동 5인방의 아지트였던 브라질떡볶이가 실재했다는 건 그 시절 정의여고를 다니던 수많은 덕선이들에 의해 증명됐다.치타 여사의 리마인드 웨딩이 이루어졌던 감포면옥이 당시 쌍문동의 고급음식점이었다는 제보도 나이 지극한 분들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왔다.‘응답하라 1988’이 종영된 지 2주가 훌쩍 지났지만 응팔앓이는 끝날 줄을 모른다. 제작진이 시청률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인회 소문이 그 중심에 있다. 도봉구 내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는데… 사인회라는 게 늘 그렇듯 사인을 받아가는 건 운 좋은 몇몇뿐. 그렇다면 사인회에 모일 수많은 인파들의 아쉬움은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

도봉구가 제작한 ‘드라마 vs 2016 실제 쌍문동’<br />

도봉구 쌍문역사 내에는 도봉구에서 응팔애(愛)인들을 위해 마련한 제작물이 있다. ‘응답하라 2016 쌍문동, 응팔 속 모티브가 된 그 장소!’드라마 속 그 장면과 모티브가 된 장소들의 현재 모습을 before·after로 비교해 보여주는 홍보물로 온라인상에서 설왕설래(說往說來)가 벌어졌던 화제의 그 장소들을 도봉구에서 직접 발로 뛰어 찾아냈다. 정의여고, 감포면옥부터 최택이 수면제 먹는 장면에서 등장한 약봉투를 보고 찾아낸 쌍문약국, 이제는 주차장이 되어버린 브라질떡볶이가 있던 자리까지. 쌍문동 토박이 어르신들도 그 존재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봉황당 대신으로는 30년 이상 쌍문동을 지킨 금은방을 찾아냈다.그 뿐인가~?드라마 속 덕선이네 주소인 쌍문동 10통2반, 그 골목길까지 찾아낸 열일하는 도봉구. 정성이 갸륵해서라도 쌍문역사에 한번 들러봄직하다. 그 장소의 공기 한 번 맡아보고 싶은 응팔애(愛)인들을 위해 간단한 지도도 준비돼 있다.1988년 그 당시 흔적이 이제는 많이 없어졌다. 그러나 꼭 드라마 속 장면과 똑같은 골목을 걸어야만 드라마를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침 날씨도 풀렸으니 친구와 가족과 쌍문동 한 바퀴 돌며 ‘나의 응팔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건 어떨까?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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