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21. '16년지기와의 합동훈련'

16년지기 함영애, 이은정과 미국에서 첫 동반훈련 중인 나(왼쪽부터).

"외롭지 않아요."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로 멀리 전지훈련을 온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연일 강도 높은 훈련에 조금씩 지쳐갑니다. 이쯤되면 매일 똑같은 생활에 지루함을 느낄 만도 하지요. 하지만 올해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서 덜 힘듭니다. 바로 중학교 때 처음 만나 무려 16년 동안 우정을 쌓고 있는 '베프' (함)영애와 (이)은정이가 제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우리 셋이 미국에서 뭉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은정이는 집과 아카데미가 테미큘라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곳에 훈련캠프를 차리게 됐고요. 영애는 처음 저와 함께 동남아쪽 훈련지를 알아보다가 이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골프선수들은 스윙코치가 제각기 다릅니다. 세 명이서 함께 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기분이 새롭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친구들이 곁에 있어 마음이 든든합니다.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라 많은 도움이 됩니다. 훈련의 능률이 오르고요, 스윙도 서로 체크를 해주고 있습니다. 짬이 날 때는 서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으니 이번 훈련은 '일석이조'인 것 같습니다.올해는 세 명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시즌입니다. 저는 우승자 시드가 끝나 매 대회마다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합니다. 영애는 부상 때문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드 유예를 받았다가 올해 다시 합류해 2010년 넵스마스터피스 이후 6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합니다.은정이는 아쉽게 정규 투어 시드전을 통과하지 못해 2부 투어에서 출발하는데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믿습니다.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무릎 수술로 4년 동안 고생을 했지만 지난해 5월 드림투어 4차전에서 우승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두 친구의 활약을 지켜봐주시고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KLPGA투어 프로<ⓒ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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