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스무 이튿날 이른 아침대축마을에 봉화가 올랐다차가운 공기를 깨는 뜨거운 기운으로휴화산 뚫고 용암 분출하듯이봉홧불 타 올랐다새 아침이 시작되었다고오늘도 해가 떠오른다고간밤에 뒷산 구재봉에 눈이 내렸다고우리집 영감이 기침했다고옆집에도 뒷집에도 모두 안녕하다고아들 손자 기다린다고봉홧불 피워 올린다건넛마을 외둔과 대촌입석과 봉대에도 피워 올린다봉홧불 피워 올린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