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가 낳은 중국의 설 풍속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일본으로 여행 가는 중국인은 1인당 평균 1만5000위안(약 272만원)을 소비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기념품을 사는 데 쓴다.광둥티에칭(廣東鐵靑)국제여행사는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예산이 평년보다 줄었다"며 "기념품 구입비용을 평균 3000위안으로 잡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중국여행사 관계자는 "비용이 2000~3000위안 수준인 저렴한 단체 관광에 중국인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국의 공식 춘제 연휴(7~13일) 기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의 숫자는 늘겠지만 씀씀이는 줄이는 성향이 뚜렷해졌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이 불경기에 빠지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출을 줄이고 절약하려는 중국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이번 춘제 기간 중국을 빠져 나가는 여행자 수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6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남방항공은 이 기간 항공기를 700여편으로 증편했다. 1년 전보다 100편 늘린 수치다.여행 선호 국가에는 중국의 인접국인 태국, 일본, 한국이 3위에 올랐는데, 이는 가깝고도 비용이 저렴한 나라를 찾은 결과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중국 국유 여행사에 따르면 춘제 기간 태국과 일본으로의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10~20% 늘었다.중국에서 춘제는 1년치 여행 예산의 절반을 쓸 만큼 중국인에게는 축제와 다름없는 명절이다. 지난해 춘제 기간 소비 규모는 6780억위안(약 123조원)으로 지난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그러나 중국에 경기 침체 한파가 덮치면서 '통 큰' 중국인들도 좀처럼 주머니를 열지 않는 추세다. 광저우시에 사는 30대 여성은 "쇼핑은 최대한 자제하고 관광을 즐기겠다"고 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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