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모바일, 넷마블은 해외로…'약점을 강점으로'

넥슨, '히트' 처음으로 매출 1위 기록넷마블, 해외비중 28%…4분기는 40%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잘 나가는 기업들에게도 약점은 있다. 넥슨과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수년째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는 회사지만 넥슨은 모바일 게임 비중이, 넷마블은 해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약점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면서 두드러지게 도약했다. 넥슨은 처음으로 매출 1위 모바일 게임을 확보했고 넷마블은 글로벌 게임 업체로 성장한 것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9%포인트 상승한 28%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40%까지 치솟았다. 해외 매출이 급격히 늘자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729억원을 기록, 넥슨에 이어 두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18% 증가한 2253억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그 동안 넷마블은 국내 시장에 집중하면서 넥슨, 컴투스 등 경쟁사에 비해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넷마블은 이미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평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이들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고, 허언이 되지 않은 셈이다.실제로 '모두의마블'은 동남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2억 다운로드와 5000억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3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세븐나이츠'는 지난해 10월 해외시장 진출 후 태국,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서 매출 상위 10위권을 기록 중이다.올해는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까지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넥슨도 지난해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면서 약점을 극복했다. 그동안 넥슨은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이 8대 2 정도로 온라인 게임에 치우쳤다. 하지만 지난해 게임시장 환경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바뀐다는 판단으로 두 번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모바일 분야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매월 1종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까지 모바일 게임 누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성장했다.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로 예상된다. '히트' 덕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히트'는 넥슨의 모바일 게임 중 처음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히트'의 월 매출은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공들인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올해 '야생의 땅 듀랑고', '조조전 온라인'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20종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하면서 넥슨과 넷마블이 양강구도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투자했던 성과가 본격적인 결과로 나타나면서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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