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96조9879억원…우리銀 27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아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5대은행의 집단대출이 한 달새 1조원 넘게 증가했다. 현재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오는 4월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대출은 일반적으로 분양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취급되는 대출을 말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KB국민·신한·NH농협 등 5대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96조9879억원을 기록했다. 전달(2015년 12월) 95조6445억원 대비 1조3434억원 늘어난 것이다.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5대은행 모두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27조8000억원으로 3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 ▲KB국민은행 20조6808억원 ▲NH농협은행 18조7830억원 ▲신한은행 16조7811억원 ▲KEB하나은행 12조9430억원 순이다. 집단대출 증가세는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대출은 순차적으로 나눠 6번 정도에 걸쳐 대출을 취급 하는데, 기존 약정을 관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집단대출의 가파른 상승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주택담보대출의 분할 상환에 부담을 느낀 신규 주택구입자들이 집단대출로 옮겨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단대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년 분양 물량이 30% 정도 줄어듬에 따라 2019년부터는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꺾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집단대출이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집단대출에 새로운 금융규제를 도입하면,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라는 입장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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