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겸수 강북구청장, 분위기 띄우는 ‘개그맨구청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의 때마다 발언 도중 재미 있는 제안을 내놓으며 분위기 띄우는 탁월한 능력 과시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겸수 강북구청장(사진)이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열릴 때마다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해 ‘개그맨구청장’ 별명을 얻게 돼 화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박 구청장은 평소 밝은 성격대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도중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박 구청장은 3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구청장협의회에서도 이런 실력(?)을 유감 없이 보여 다소 딱딱한 토론분위기를 연성화시켰다.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여권발급 수수료 중 대행기관 수수료 증액 문제’를 제기하고 최창식 중구청장이 의견을 추가하자 박 구청장이 “문 구청장과 최 청장 중심으로 팀을 만들고 서울시를 통해 외교부장관 면담을 하자”며 맞장구를 치는 순발력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또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위반건축물 발생 방질ㄹ 위한 층수 완화 규정 강화 건의’ 건을 제안해 발제한 후 김영종 종로구청장, 최창식 중구청장, 김기동 광진구청장 등이 아이디어를 낼 때 박겸수 구청장이 “양천구청장, 종로구청장, 중구청장 등으로 ‘관련 T/F팀을 구성해 안을 도출한 후 건의하자”고 추임새를 넣었다. 이어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금연시설 흡연 방조 업소 관련 법령 개정 건의’를 하며 “PC방에서 흡연시 흡연자는 물론 시설관리자도 함께 처벌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건의하자”고 주장했다.이에 최창식 중구청장이 “삼성생명 건물 주변이 흡연자로 굴뚝이 되고 있다”고 발언했다.또 김영종 종로구청장도 “종로구청 앞 KT빌딩 등 주변도 마찬가지”라며 “‘골목길이 굴뚝’이 되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이에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리 구에 그런 건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한동안 웃음이 터져나왔다.이처럼 박겸수 구청장은 구청장회의 때 마다 토론자 발언 도중 웃음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민선5기 초기 구청장협의회에서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에게 “강북구청장과 강남구청장을 바꿔서 하자”고 말해 웃음바다가 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오른쪽 끝)이 3일 오전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발제자 발언을 듣고 있다. 박 구청장 시계방향 왼쪽으로 김성환 노원구청장, 그 옆은 김우영 은평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아주 가까운 유덕열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도 이런 박 구청장의 태도에 싫지 않은 웃음으로 회의를 진행했다.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최한 지난 연말 서울시장-서울시구청장 송년회에서 박 구청장이 박 시장에게 인사를 하자 "박 구청장은 "어이 어이"하는 사투리를 잘 쓰는 (재미있는) 구청장"이라고 웃으며 인사를 나누어 눈길을 모았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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