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2일 월례조회에서 공유적 시장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공유적 시장경제'를 본격 추진한다. 공유적 시장경제는 기존 시장경제에 '공유' 개념을 접목한 것이다. 공유 가능한 인프라를 경기도가 깔아 주면 그 위에서 청년과 창업자,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고품질과 열정 등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공유적 시장경제의 최종 목표다. 경기도는 공유적 시장경제 일환으로 제품 개발 시 판로와 온라인 마케팅 등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또 오는 3월에는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스타트업캠퍼스를 오픈한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청년들이 창업에만 몰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내년에 문여는 제2판교테크노밸리를 '제로시티'로 이름을 바꾸고, 자율주행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곳에서는 매연·사고·미아·질병 등이 없는 '제로(0)'도시를 추구하게 된다.경기도는 나아가 공유지에 주택을 지어 저렴한 가격에 서민들에게 공급하는 임대형 주택사업 '따복하우스'도 공유적 시장경제 사업으로 추진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일 월례조회에서 올해 도정 핵심과제는 '연정'과 함께 공유적 시장경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1990년대 말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들여왔지만 우리에게 맞는 옷이 아니다"며 "시장경제와 결합한 공유적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위해 경기도 주식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창업자에 대한 경쟁력 있는 지원에서 출발한다. 이들에게 대기업과 한판 승부를 벌여 이길 수 있는 준비체제를 만들어주자는 게 경기도주식회사의 설립 목표다. 이에 따라 경기도주식회사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어 이들을 지원하게 된다. 마케팅도 경기도주식회사에서 담당한다. 중소기업 등은 오롯이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지원을 통해 경쟁력있는 제품이 나오면 해외 수출로 판로를 넓히게 된다.남 지사는 "경기도는 풍부한 인재와 돈, 땅을 갖고 있다. 이들 재원을 경기도주식회사를 통해 지원하면 소상공인, 중소기업, 창업자 등은 제품을 만드는 데만 열정을 쏟으면 된다. 이런 행정제도는 경기도가 세계에서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오는 3월 광교테크노밸리에 문을 여는 스타트업캠퍼스도 경기도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공유적 시장경제에서 출발한다"며 "꿈과 끼만 있으면 나머지는 경기도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젊은이들이 창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창업에 따른 자금, 행정, 법적 절차, 투자자 모으기, 특허 출원 등을 모두 담당하게 된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스타트업캠퍼스 입주 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다. 경기도는 스타트업과 함께 청년 주도 레스토랑, 푸드트럭 등도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내년에 문여는 제2판교테크노밸리도 명칭을 '제로시티'로 간다"며 "이 곳에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가 운행된다. 사람들이 일하는 곳에서 자율주행자동차가 운행되는 것은 아마 판교가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으로 세계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제로시티에 몰려 들 것이란 게 남 지사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제로시티는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에 따른 다양한 공유적 혜택을 보게 된다. 당장 사고가 없는 제로도시가 된다. 또 전기자동차 운행에 따른 매연발생이 없고, 길을 잃는 미아 발생도 방지하게 된다.남 지사는 따복하우스 사업도 공유적 시장경제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경기도 땅에 아파트를 짓되, 분양은 안하고 임대를 하는 따복하우스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며 "따복하우스는 경기도 땅에 집을 짓기 때문에 집값이 싸다. 여기에 신개념 아파트를 도입하겠다. 아파트 입구에 대형 냉장고를 놓고 공유하고, 부엌도 클 필요가 없다. 대신 공동키친을 만들면 된다. 이것이 바로 공유적 시장경제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라고 소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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