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민원실 밤엔 극장…동주민센터의 변신은 '무죄'

서울시, 올해 202개 동주민센터 리모델링 추진...내년까지 모든 동주민센터 '주민공동체 위한 공간'으로 바꾼다

독산3동주민센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구로구 독산3동 주민센터는 저녁 6시가 되면 민원데스크 위에 설치한 스크린을 내리고 민원실 전면 통유리를 개방해 '독산극장'이라는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영화관 문턱 한번 넘지 못한 어르신부터 아기 때문에 조용한 극장은 엄두를 내지 못한 아기엄마까지, 이웃이 함께 모여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됐다. 서울 성동구 송정동 주민센터는 업무시간이 끝나면 민원창구에 셔터를 내리고 1층 나머지 공간은 개방돼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 24시간 주변을 환하게 밝히기 때문에 퍼블릭 아이(public eye) 역할을 해 주변 치안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동주민센터 74곳을 이처럼 변신시킨 서울시가 올해에도 7월까지 202개의 동주민센터를 단순 민원행정처리 장소에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주문 위주 공간으로 재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러한 공간개선 사업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의 하나다. 시는 서울시공공건축가 등 200여 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1인 1센터 전담체제'로 17개 자치구 202개 동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한다. 지난해 80개 동(공간개선 74곳)에 이어서 서울 시내 총 424개 동 가운데 282개 동(약 66%)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전환되는 셈이다. 내년 나머지 142개 동도 모두 전환 완료한다는 계획이다.'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란 기존의 민원ㆍ행정기능 중심이던 동주민센터를 찾아가는 복지, 주민참여활성화의 거점으로 개편해 주민중심의 복지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와 서울시 공공건축가 50여 명을 비롯해 서울특별시건축사회, 실내건축가협회 등에서 추천을 받은 총 200여 명의 건축가가 동시에 참여한다.전담 건축가는 지역주민과 함께 의견수렴 등 준비과정을 거치고 공간 재배치를 위한 기획부터 직접 설계는 물론, 시공 중에는 사후 설계관리까지 동주민센터 공간개선과 관련한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공간 개선의 핵심은 찾아가는 복지 기능이 강화되면서 인력이 증원되는 등(센터별로 사회복지직 5~6명, 방문간호사 1~2명 추가 배치)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업무공간을 추가ㆍ재배치하고, 활용도가 낮은 유휴공간 등에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시는 이를 위해 오는 2월1일 오후 자치구-건축가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함께하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강태웅 시 행정국장은 "건축가와 행정의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업을 통해 민간 전문가의 사회참여가 촉진되고 이로써 새로운 동주민센터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주민센터가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창구뿐만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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