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격 낮춰야 미분양 우려 일부 완화 가능'

소비자 심리적 분양가 한계선, 재고 아파트 가격 대비 118%지난해 실제 분양가, 상반기 134%·하반기 12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최근 가계부채관리와 금리인상 우려로 시장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부담 가능한 적정 분양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 27일 발표한 '분양가격 수준 점검-서울지역 분양아파트를 대상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주산연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시에서 분양된 349개 단지 가운데 235개 단지를 분석했다. 이 결과 건설사가 제시한 분양가격은 해당 동(洞)의 기존 재고 아파트 평균가격의 123%(111%~131%) 수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는 2014년의 분양호조세를 이어 2008년 이후 최고치인 134%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시장 위험요인 가시화로 분양가격 수준이 상반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124%로 분양가격이 낮아졌다.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공급과잉 우려와 시장위험 확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2015년 하반기부터 분양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분양가격의 하향 조정이 시작됐다"며 "2016년 소비자가 적정 가격에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가격조정이 진행된다면 미분양 우려는 시장 내에서 일정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주산연은 분양된 개별 아파트 단지의 평당 분양가와 같은 시기(월) 분양단지가 위치한 해당 동의 기존 재고아파트 평균 시세와 비교해 시세대비 분양가율 산정했다. 또 분양성공의 판단기준은 1순위 청약경쟁률이 1보다 높으면 '분양성공'으로, 반대면 '분양실패'로 놓고 분석을 실시했다.이 결과 분양성공, 즉 소비자가 부담 가능한 심리적 한계선은 단지의 해당 동 기존 재고 아파트 평균가격 대비 분양가격 대비 118%였다. 시기별로는 2008년 116%, 2009년 123%, 2010년 103%, 2011년 121%, 2012년 117%, 2013년 110%, 2014년 126%, 2015년 상반기131%·하반기(122%)로 집계됐다.반면 분양에 실패한 '부담스러운 심리적 한계선' 평균은 129%였다. 시기별로는 2008년 138%, 2009년 128%, 2010년 117%, 2011년 128%, 2012년 123%, 2013년 125%, 2014년 129%, 2015년 141%로 나타났다.김 책임연구원은 "건설사가 제시하는 평균 분양가격(123%)과 부담 가능한 심리적 한계선(118%)의 차이인 마이너스 5%포인트 가 분양시장 내에서의 가격경쟁력"이라며 "118%보다 11%포인트 높은 129%는 소비자에게 '부담스러운 심리적 한계선'으로 작용해 미분양 리스크를 더욱 크게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분양전략은 '착한 분양가'였다"며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현 시점에서 건설사는 탄력적인 분양가격 조정을 통해 미분양 발생 감소를 위한 전략적 접근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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