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화두는 리플레이션' 주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유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덮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도 결국 자국의 저물가를 수출하는 것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번주 고객들에 보낸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미국의 장기 물가연동채권을 매수해야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이 리플레이션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며 "근원 물가 상승률(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리플레이션이란 디플레이션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인플레이션의 중간 정도의 상황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에서 인플레이션에 포함되는 개념이면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의 반대 개념으로 쓰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경시되고 있다며 중장기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 채권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현재까지 상황은 골드만삭스의 예상과 반대로 가고 있다.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주는 국채와 TIPS간 금리차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중장기 TIPS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던 지난해 11월 국채와 TIPS간 금리차는 1.6% 정도였다. 그때 이후로 국제유가는 30% 이상 하락했고 이에 따라 금리차도 20일 1.35% 수준까지 떨어졌다.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글로벌 물가상승률 기대치도 현재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인 0.96%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유가 하락이 미국 물가상승률 기대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2분기에는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충격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테픈 젠 창업자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올해 미국 물가의 가파른 상승이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