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사법연수원 수료식 참석, 법조인 격려…'개척자 정신 가져라' 당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안 되는 방법을 하나 더 알아냈을 따름이다." 18일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날 제45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발명왕 에디슨의 유명한 발언을 전했다. 에디슨이라는 위대한 과학자가 나온 이유는 '실패의 교훈' 덕분이라는 얘기다. 양 대법원장은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변화된 시대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나가는 개척자 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과정이 힘들고 어렵고, 또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도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하게 발휘하는 길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양 대법원장이 '개척자 정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에디슨 사례를 꺼낸 이유는 법조계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작년 연말 기준으로 등록된 변호사 수가 2만 명을 넘었으며, 불과 2~3년 후에는 전체 법조인의 수가 3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법조일원화와 평생법관제의 흐름은 이미 정착되는 단계에 이르렀고, 법률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 변호사의 국내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은 물론 우리 법조인의 국제기구와 해외 법률시장에의 진출 또한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양 대법원장은 "아직까지 국민들이 법률서비스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단순히 과거의 법조인에게 주어졌던 역할에 머무르거나 안주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와 창의적인 발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양 대법원장은 바람직한 법조인의 자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법률 전문가로서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잣대로만 평가되지 않을 것이고,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과 정의감, 인간의 삶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관심, 고매한 인품과 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품격을 통해 많은 이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얻는 것 자체가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오랫동안 소망해왔던 법조인의 꿈을 이루게 된 지금, 과거의 결심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는 것은 향후 법조인으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법조인으로 성장하기까지 국가와 사회 전체의 보이지 않는 많은 지원과 도움이 있었다는 점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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