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리포트SW 20년 한우물…적자기업을 코스닥 상장까지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이사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박미경 대표는 26살이던 1995년 포시에스를 설립했다. 창립 이듬해 결혼한 조종민 포시에스 공동대표 등 뜻이 맞는 네 명의 공동창업이었다.  박 대표는 여성이 드문 IT업계에서 20년 넘게 리포팅 소프트웨어(SW)개발이라는 한 우물을 파오고 있다. 이 회사의 개발 사령탑을 맡아 기업용 리포팅 제품인 '오즈 리포트'와 전자문서솔루션인 '오즈이폼' 등의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 2013년에는 여성벤처기업 유공자 표창 시상식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술 분야를 전담하던 박 대표는 2014년 5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현재는 남편과 함께 공동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로 '공동경영'과 '주인의식'으로 꼽았다. 남편과 함께 공동경영을 하며 서로 지쳤을 때는 위로를 하고 큰 리스크는 피해가며 20년간 안정적으로 기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인의식도 남달랐다. '팀원일 때는 팀장처럼 생각하고 일하고 팀장이면 임원처럼 생각하고 일하라'는 말의 주인공이 바로 박 대표였다. 창업 멤버였기에 직급이 낮았을 때에도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  남성 위주인 업계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장점도 많았다. 경영자라도 여러 번 만나고 명함을 몇 번은 주고받아야 제대로 각인이 된다. 박 대표는 "내가 여자여서 다른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 준 적이 많았고 네트워크를 맺기가 더 수월했다"고 말했다.  포시에스는 지난해 상장에 성공해 여성벤처협회 회원사 최초 상장기업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과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여서 더 의미가 있었다.  포시에스는 2008년 매출이 정체에 빠졌다. 포시에스는 당시 우회상장을 추진하던 ITㆍ태양광 업체 미리넷에 200억원을 받고 지분 20%와 경영권을 넘겼다. 하지만 포시에스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미리넷은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폐지됐고, 포시에스 지분은 박 대표와 조 대표가 다시 취득해 독립했다.  독립 법인으로서 다시 시작해 흑자기업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한 후 이번엔 정문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박 대표는 상장 이유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라고 했다. 직원들이 회사의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박 대표는 "배당을 계속 해오긴 했지만 직원들의 상장에 대한 기대치도 있어서 이 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미경 대표가 포시에스의 상장을 성공시키면서 다른 여성벤처협회 회원사들도 한층 고무적인 분위기다. 포시에스의 상장을 보며 코넥스나 코스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이 가진 장점을 인정하는 그로 인해 포시에스는 IT기업이라는 특성에 비해 많은 여성 직원들이 회사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다. 여직원 비율은 35~40%에 달한다.  여성 직원이 많은 만큼 박 대표는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근로시간 단축, 시간탄력근무제 등 여성 직원을 배려하는 제도도 적극 운영하고 있다. 그 덕에 2014년에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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