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창업기업 10곳 중 7곳은 문을 연 지 5년 이내에 폐업한다. 통계를 숙박ㆍ음식점업과 같은 대표 생계업종으로 국한하면 수치는 더 처참하다. 1년이면 절반 이상이 문을 닫고, 5년 생존율도 17.7%에 불과하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 생명 행정통계' 조사에 따르면 신생기업 81만개(2011년 설립 기준)의 5년 생존율은 29%에 불과하다. 창업도 어렵지만 존속기업으로 생존하는 건 더 힘든 일이라는 얘기다. 웬만한 각오나 준비 없는 섣부른 창업은 오르지 못할 산이다. 지난해 새로 설립된 기업은 총 84만3000개다. 전년에 비해 9만4000개(12.6%)나 증가했다. 이들 신생기업 10곳 중 9곳은 주점, 치킨집 등 생계형 기업이다. 기존 통계를 근거로 보면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얼마 못 가 문을 닫는다. 그럼 이 통계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데이터일까. 실제로 참신한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은 상황이 다르다.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창업지원사업 수혜기업의 생존 체력은 일반 창업기업보다 2배나 더 높다. 실제 정부가 창업을 지원하는 기술기반업종의 경우 2년 생존율은 66.2%에 달하고, 5년 생존율도 50.8%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이 설립한 기업의 5년 생존율은 43.6%인데 비해 40~50대 중년층이 설립한 기업의 생존율은 56.2%에 달한다. 정부의 지원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기술기반업종일수록, 지식ㆍ경험ㆍ네트워크가 풍부한 중년층 창업일수록 생존 체력이 높았다는 것이다. 창업기업 육성에 '올인'해 온 중기청 입장에서 보면 통계청 자료는 현실이 왜곡된 통계다. 중기청 관계자는 "통계청 자료는 도ㆍ소매업이나 음식점 등 생계형 업종을 모두 포함시킨 수치인데 단순 통계로만 보면 창업 현실이 왜곡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통계청 통계는 전체 숲을 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지만 자칫 창업 열기를 식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술기반업종의 창업 열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통계가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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