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대가' 허남권, 대형 가치주 투자 사모펀드 내놨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ㆍ부사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서연 기자] 국내 가치투자 대가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ㆍ부사장)가 대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내놨다. 중국 증시 급락, 유가 하락 등 대외 변수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허 부사장이 연초 내놓은 사모펀드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최근 저평가된 대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인 '신영 딥밸류 대형주' 펀드를 신영증권을 통해 출시했다. 허 부사장이 직접 운용하는 이 펀드는 대형주 중에서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전자ㆍ자동차ㆍ조선ㆍ철강ㆍ화학 등 국내 업종 대표 종목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배 미만이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란 뜻으로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허 부사장은 그 중에서도 PBR이 0.3~0.4배인 종목 위주로 편입한다는 전략이다. 공모펀드는 일반적으로 5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이 펀드는 종목수를 압축해 운용할 예정이다. 허 부사장이 대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내놓은 것은 앞으로 대형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로 예상됐던 지난해 9월 이전부터 허 부사장은 대형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그는 "한국 주식은 여전히 싸다"며 "미국 금리인상 후에는 중소형주 대비 덜 오른 대형주가 올라가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가 1.81% 상승하는 동안 대형주는 오히려 하락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지난해 1월2일 1858.12에서 12월30일 1836.84로 1.14%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20.81%, 소형주 지수는 19.71% 올라 코스피 상승률을 각각 19%포인트, 17.9%포인트 웃돌았다. 대형주의 상승 여력이 중소형주 대비 큰 셈이다. 국내 제조 대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여 왔고, 중국 정부도 올해 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게 허 부사장의 예상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금리인상이 경기의 점진적 회복을 뜻한다는 측면에서 수출 제조 대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허 부사장은 지난 1996년 신영투자신탁운용에서 처음 펀드매니저를 시작해 올해로 펀드경력 20년을 맞는다. 허 부사장이 운용하는 신영마라톤펀드는 설정 후 10년이 지난 현재 누적 수익률 450%를 기록 중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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