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해부터 중국계 은행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으로 한국과 중국간 교류가 확대되면서 중국은행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공상ㆍ중국ㆍ건설ㆍ교통ㆍ농업 광다은행 총 6곳에 달한다. 작년말 인가를 받은 광다은행은 올해 중 영업을 시작한다. 안유화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은 "중국계 은행들이 성장가능성을 보고 한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중국계 은행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은행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가장 많다. 미국계와 영국계가 각각 5곳, 일본과 프랑스계는 각각 4곳, 싱가포르계 3곳, 독일과 스위스, 인도, 호주계 각각 2곳 순이다. 중국계 은행들의 막강한 자본력은 다른 외국은행과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지난 1994년 서울지점을 첫 개설한 중국은행의 경우 시가총액으로 아시아 1위(2504억 달러)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위안화를 예치할 경우 고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내놓는 등 개인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중국 공상은행은 위안화 현찰을 예치하면 6개월(연 2.40%), 1년(연 2.70%), 2년(연 2.90%) 수준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무역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서울 사무소를 연 중국 농업은행은 공기업, 대기업 및 국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무역금융, 기업금융, 프로젝트금융, 투자금융, 중국 내 유가증권투자 중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농업은행 서울지점은 설립 직후 총자산이 1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원까지 확대했다.앞으로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이나 위안화 거래규모가 늘면 중국계은행들의 성장 기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대(對)중 수출결제에서 위안화 결제규모는 11억4500만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유화 연구원은 "위안화 물품결제가 늘게되면 관련 수요도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관련된 투자나 인수합병(M&A), 대출확장과 관련해 한국에 있는 은행들이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업무를 중심으로 중국계 은행의 진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6개 이외에 새로 인가를 타진한 곳은 없지만 앞으로 중국과 교류가 많아지고 자금지원이 필요한 곳아 많아 관련 중국계은행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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