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 수요 크지 않아 원·위안 시장 영향 작아…다만 단기시계로보면 위안화↓·달러화↑
위안화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중국 증시 폭락이 위안화에 미칠 충격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리스크가 화폐에 곧장 반영되는 만큼 달러화를 사고 위안화를 파는 반대거래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봤다. 새해 첫거래일인 4일 중국 증시는 장중 5% 넘게 주저앉아 서킷브레이커가 두차례나 발동됐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8일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조치가 풀린다는 재료에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위안화 가치도 급락했다. 같은날 위안화 기준 환율은 달러당 6.5032위안으로 고시됐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 가치… 원·위안 시장에 미칠 영향은?안유화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은 "단기(1년)적 시계로보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를 사고 위안화를 파는 반대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예금은 예금 그 자체기도 하지만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투자의 개념도 있다"면서 "중국 불안감이 커지면 '환리스크'가 커지고 이건 위안화 가치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원·위안화 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위안화 수출 결제가 여전히 미미한데다 원·위안화 시장에서도 실수요가 작아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대(對)중 수출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은 1.2%다. 위안화 시장 관계자는 "오히려 환 변동성이 커지면 원·위안 시장의 거래는 더 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도 '마지노선'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 객원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위안화가치가 무한정 떨어지게 내버려두진 않고 적정 수준에 마지노선을 정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위안화 예금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기간을 나눠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단기적으로 보면 위안화 절하의 재료가 많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發 신흥국 패닉 우려? "조금 더 지켜봐야…"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한국의 금융시장 자본유출까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이 미미하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 폭락 → 신흥국 외국인 자금이탈'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지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 증시에 들어간 외국인 자본이 3%에 불과하다. 중국 금융시장은 내국인 중심 시장이기 때문에 서킷브레이커 이슈가 우리시장의 자본이탈까지 이어진다고 보긴 무리"라면서 "다만 미국금리인상 이후 이어진 신흥국 통화의 약세현상이 중국 리스크로 그 기조대로 이어질 순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오늘 하루 중국 증시 급락만으로는 지난해 8월과 같은 중국발(發) 증시 불안이 시작돼 우리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문제는 앞으로 한 차례 더 중국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7월 8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배주주, 5%이상 지분 보유 주주 및 이사들을 대상으로 유통시장을 통한 지분 매각을 6개월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월 9일부터 해당 금지령이 폐지된다. 안 연구원은 "대주주 매각 제한 해제 이후에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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