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조선업이 우울한 새해를 맞이했다. 올해가 중대 고비다. 해양과 상선 발주가 동반 침체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이후 최악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한국수출입은행의 '2016년 해운조선시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8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약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액은 약 29% 줄어든 17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2013년 수주를 크게 늘리면서 약 2.5년치의 일감을 이미 확보해놨지만 해운시황 불안으로 인도지연을 요청하는 발주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올해 건조량이 1250만CGT로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조선소 모습
발주 전망은 더 우울하다. 보고서는 2009년 이후 최악의 시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우선 저유가가 발목을 잡으며 해양플랜트 침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등 일부 가스계 플랜트의 극소수 수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수주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상선 발주도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황을 주도한 에코십,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집중 투자로 올해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불황기 국내 조선소에 적지 않은 물량을 제공한 액화천연가스(LNG)선도 향후 3년 간 발주가 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선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조선 역시 지난해 집중 투자되며 올해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운수요 증가율은 올해도 2% 중반대로 양호한 추세가 기대되나 선박 신규공급이 늘면서 시황은 일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운반선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는 저유가 기조 속에 해양플랜트 시장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크게 감소했다. 선박 발주량은 11월 누적 기준 2936만CGT로 전년 대비 25.7% 줄었다. 같은 기간 발주액은 646억 달러로 35.9%나 감소했다. 반면 건조량은 3.5% 증가한 3439만CGT로 5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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