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신한은행이 내년을 시작으로 이체비밀번호 입력절차와 공인인증서 사용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비대면 금융혁신과 이용편의성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이체비밀번호를 없애는 것은 1999년 인터넷 뱅킹을 최초로 도입할 때 전자금융 보안을 위해 사용한 이래 17년만이다. 그동안 이체비밀번호는 금융소비자의 금융보안을 위해 계좌이체, 예금, 대출 업무 등에 사용됐지만 금융거래시 시간을 추가로 소요하게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1월 29일부터 이체비밀번호 입력절차를 개인뱅킹부터 순차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스마트뱅킹을 포함해 내년 3월 31일까지 130여개 서비스에 확대 적용한다. 다만 폰(텔레)뱅킹과 법인고객 대상 금융거래에는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고객들은 전자금융 서비스 이용 시 절차가 축소돼 편리해지고, 이체비밀번호 망실로 인한 영업점 방문 등의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2013년 금융권 최초로 FDS시스템(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이 단계적으로 발전해 전자금융 사기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체비밀번호를 없애기로 했다. 또 추가인증 등으로 이체비밀번호라는 보안수단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했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일부 이체와 공과금 납부, 환전 업무에서는 공인인증서 사용을 생략한다. 내년 1월 29일부터 3월 31일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해 비대면 금융혁신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신한 S통장지갑’ 앱 서비스를 통한 100만원 이하의 소액 이체에 공인인증서 생략을 도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18일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조항을 삭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가 은행의 금융거래를 거의 대체하고 있는 만큼, 편의성이 앞으로 발전의 관건”이라며 “다른 보안수단이 충분히 갖춰진다면 이체비밀번호 미사용 등 다른 편리한 금융거래방법이 도입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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