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가계부 '적신호'…장바구니 물가에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

1리터짜리 음식물쓰레기 봉투

내년 연초부터 상하수도 및 시내버스 요금,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 예정가공식품 가격 인상까지 더해져 가계 살림살이 부담 커질 듯통계 수치로는 소비심리 나아졌지만 현재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소비에만 집중돼 있어…상반기 소비절벽 우려[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주현 기자]새해 연초부터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살림살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하수도와 교통비 등이 줄줄이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앞서 소주와 탄산음료 가격 등이 오른데 이어 맥주와 라면값도 인상이 점쳐지고 있어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시내버스와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봉투 가격 등 공공요금이 내년 인상된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곳이 쓰레기봉투 가격을 이미 인상했거나 인상이 예정돼 있다. 동작구는 2017년 인상분까지 반영해 490원으로 올렸다. 강남ㆍ강서ㆍ서초ㆍ중구 등 나머지 4개구도 내년 상반기 중 44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자치구들이 쓰레기 봉투값을 일제히 인상하고 있는 것은 서울시가 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일반종량제 봉투값은 올해와 2017년 2단계로 나눠 490원까지, 음식물종량제 봉투값은 190∼2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각 자치구에 제시했다. 부산과 인천시는 상수도 요금을 내년에 각각 8%와 6.4%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돗물값 현실화가 인상 이유다. 대구시도 내년 1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9.8% 올린다. 또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도 150원에서 200원 정도 인상할 계획이다. 공공요금 인상은 가계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말부터 소주값과 음료수 값 등이 인상된데다 추가 인상도 예고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리터짜리 음식물쓰레기 봉투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11월30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2% 인상했다. 맥키스와 한라산도 가격 인상에 참여했고 경남권 지역 소주 업체인 무학과 대선주조도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탄산음료도 이달 들어 가격이 올랐다. 코카콜라 음료는 지난 1일부터 스프라이트의 공급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250㎖ 캔과 1.5ℓ 페트 제품 등 총 5개 품목이다. 연말 식음료 가격 릴레이 인상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맥주 가격이 가장 먼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맥주 제조사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가격 인상 요인은 소주보다 맥주가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면 가격도 인상이 점쳐지는 품목이다. 2013년 이후 가격이 동결된 밀가루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통상적으로 밀가루 가격 인상 직후에는 라면, 제과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왔다. 특히 라면은 지난 2011년말 이후 추가 인상이 없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소비심리는 이달 들어 다시 위축되는 형국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103 을 기록해 전월 대비 3 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고 소비심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지출전망은 11월 110에 이어 12월 107 을 기록해 소비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가계가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제는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들이 생활 형편의 개선에 따른 소비의 증가가 아니라 현재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소비에 집중돼 있다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항목들은 의료비 112, 교통 및 통신비 111, 교육비 108, 주거비 106인 반면 지출을 줄일 것으로 전망한 항목들은 내구재 93, 여행비 91, 외식비 90, 문화비 89로 나타났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의료, 교통, 교육, 주거비의 경우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필수 지출 항목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헤드라인수치만을 근거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지출전망과 실제소비 간에는 다소 차이가 존재하나 소비심리의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가계소득의 증가 또한 나타나지 않는다면 상반기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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