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우울한 金·文

김무성, 전략공천 논란에 '흔들'문재인, 내홍 수습 골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나주석 기자] 자비와 평화로 대표되는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대표의 표정은 근심과 번뇌로 가득하다.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 등 여야 공통 문제는 물론이고 각 당의 현안이 이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전략공천 논란에 난감한 '무대'의 고민=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난감하게 만드는 것은 전략공천 논란이다. 이른바 명망가의 험지 출마와 단수추천이 당내에서 거론되면서 '사실상 전략공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김 대표는 전략공천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해왔다.김 대표는 "험지출마, 우선추천제는 전략공천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논란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험지 출마 대상으로 꼽힌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수도권 험지로 출마했을 경우 당내 경선에 앞서 실시하는 사전 여론조사에서 인지도를 바탕으로 높은 지지를 얻을 확률이 높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사전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헌에 명시된 단수추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전략공천 논란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 흔들기'의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이 선거에 임하면서 어떤 전략을 갖고 후보자를 적절한 곳에 배치해 총선승리를 이끈다고 하는 것도 전략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언어를 다르게 쓴다고 해도 전략공천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친박 성향의 3선 중진 의원도 "명망가를 험지로 보내고 단수추천하겠다는 것은 전략공천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비박계 의원도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씁쓸해 했다. 김 대표가 "험지에 출마하는 명성 있는 분들도 반드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마저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험지에 가는 사람을 경선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전략공천을 가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전략공천 논란은 공천룰특별위원회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친박계는 더욱 김 대표 흔들기에 나설 것이고 비박계는 경선 고수를 주장하며 김 대표를 감쌀 것으로 예상된다.◆文, 당내 수습 골치로 번뇌=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조성한 분위기가 광주ㆍ전남 탈당으로 이어지면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연이어 내놓은 당 수습방안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급기야 문 대표는 비주류 의원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조기선대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당내 수습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탈당한 의원은 안 의원 외에도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의원 등 6명에 달한다. 여기에 주승용 전 최고위원 등이 추가 탈당 입장을 밝히고 있다.특히 김한길 전 대표ㆍ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중량급 인사들 마저 '문 대표의 결단(사퇴)이 없으면 자신들이 결단(탈당)하겠다'고 압박하자 조기선대위 카드 수용 등 타협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나 박 전 대표는 모두 거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그동안 통합과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문 대표는 밝혀왔지만 이제는 '혁신'과 '통합'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탈당 외에도 임시국회 대응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 참석 등을 거부하면서 선거구 획정, 노동개혁법 등 임시국회 쟁점 현안에 대해서도 당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따로 돌고 있는 형국이다. 이목희 신임 정책위의장이 정책방향에 대해 최고위원회와 원내지도부를 조율하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대내 논의구조는 대여 협상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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