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차를 좀 더 빨리 받을 수 있는지 나에게까지 부탁이 들어올 정도다."현대자동차 노무총괄을 맡고 있는 윤여철 부회장은 최근 기자를 만나 제네시스 EQ900의 인기를 이같이 전했다. 차량 인도 기간이 기존 모델보다 두 배에 달하는 4~5개월이 걸리는 탓에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EQ900은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 숫자가 증명한다. EQ900이 지난달 23일 사전예약을 받은지 한달여만에 판매량은 1만5000대에 육박했다.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것도 이달 8일로 영업일 기준 12일만이다. 2013년 11월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보다 닷새나 빠르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이 하루 800여대가 계약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5일 성탄절을 전후로 1만5000대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빠른 판매량만큼이나 수요층의 변화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이 EQ900의 구매자를 분석했더니 연령대가 낮아졌고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종전 모델인 에쿠스 고객에 비해 평균 연령이 2.2세 젊은 55.1세로 나타났다. 30~50대 비중도 37%에서 47%로 늘어났다. 에쿠스는 법인이 77%, 개인이 23%였지만 EQ900는 개인 비중이 34%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의사와 교수 등 전문직이 신규 고객으로 대폭 유입되면서 수요층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고객을 유인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에쿠스 구매자 중 수입차를 보유했던 고객은 13%였지만 EQ900는 20%까지 증가했다. 독일 고급 세단에 견줘 경쟁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 95%가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 후측방 추돌 경보 시스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등 신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내장과 외장을 관심을 보인 응답은 각각 89%, 85%였다. 기존 고급 세단 고객들이 내외장 디자인에 무게를 뒀던 것과 달리 EQ900은 최첨단 기술이라는 승부수가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선포한 후 지금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 평가가 75%로 나타났다"며 "내년에 해외 시장에 출시하는데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한편 현대차는 EQ900의 인도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공장 생산량을 재점검하는 한편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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