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탄저균 실험 진상 규명을 위한 한미합동실무단이 6일 사고현장인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기지 내 생물식별검사실에서 공동조사를 하고 있다.(사진택=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주한미군이 그동안 서울 용산기지에서 탄저균 실험을 15차례나 실시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군의 생물학실험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해 미군에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생물학전에 대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지만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2013년 카르멘 스펜서 미국 국방부 화생방어사업단장과 워싱턴 소재 미군 의학연구사령부에서 '생물무기감시포털 구축 협약'에 서명을 했다. 올해 말 목표로 생물학전과 생물무기 테러 등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미측과 '공동 생물무기 감시포털'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의 생물학 탐지기능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군이 북한의 생물학무기를 감지할 수 있는 장비는 생물독소감시기체계, 생물학정찰차, 휴대용 무기진단킷 3종류다. 하지만 생물독소감시체계는 물질을 감지하고 성분을 분석하는대만 2~3일 소요된다. 감지능력도 한계가 있다. 북한의 생물무기 13종류 중에 생물학정찰차는 7종류, 휴대용 무기진단킷은 5종류만 감지할 수 있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예하의 화학방어연구소는 2016년이후에야 설립된다. 화학전에 대비한 대비물자도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군은 북한의 생물학전에 대비해 백신 3종류와 항생제 2종류를 보유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탄저 백신은 임상실험이 늦어지면서 올해까지 비축하겠다던 계획은 불가능하다.국방부는 "탄저균에 감염된 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시프로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프로플록사신은 독일의 화학ㆍ제약 회사인 바이엘(Bayer)에서 개발한 항생제이다. 탄저균 관련 예방 백신은 국내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2016년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두창 백신은 올해 첫 예산이 편성돼 2019년이후에야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 국방부는 10년 전부터 미측에 탄저균 백신 구입을 문의했지만 물량이 부족하고 해외에 판매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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