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연회비 10만원에 달하는 체크카드 상품이 출시되면서 체크카드 연회비 시장이 열릴 지 주목된다.체크카드 연회비 시장은 2005년 우리은행이 관련 상품을 출시, 문을 두드리다 2013년 발급을 중단한 적이 있어 이 시장에 대한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당시보다는 체크카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혜택도 많아짐에 따라 이번에는 연회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카드가 최근 출시한 '그랑블루체크'는 연회비로 10만원을 받는다. 일반 신용카드 1만~2만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우리카드는 체크카드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있다고 보고 우량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이 카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체크카드 고객 800만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우량 고객은 연 평균 1600만원, 한달에 130만원 이상을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연회비에 달하는 바우처와 적립, 할인 혜택 등을 따져 보면 연회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체크카드의 2차 성장을 주도할 신상품"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2005년 연회비 12만원의 '우리 플래티늄 체크카드'를 출시했지만 8년만에 접었다. 그러나 당시 체크카드가 통장을 만들면 부차적으로 발급받는 현금 인출용 카드로 취급받던 때여서 2013년 7월 발급을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2005년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8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약 113조원으로 급성장했다. 2010년부터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체크카드보다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올 하반기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50%로 신용카드 공제율(15%)보다 3배 이상 높다. 지난해부터 체크카드는 발급수 1억장을 돌파하며 신용카드 발급장수를 넘어섰다. 올 2분기 기준 체크카드는 1억420만장, 신용카드는 9229만장 발급됐다.은행계열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고객 선점을 위해 앞 다퉈 체크카드에 혜택을 추가하면서 신용카드에 달하는 혜택을 탑재했다. 카드업계는 이번 카드 출시로 체크카드 상품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1998년 연회비 9만~10만원 내외의 프리미엄급 카드를 출시된 이후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회비 10만원을 내고 체크카드를 쓸 고객이라면 예금계좌에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계열 카드사를 중심으로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해 연회비 있는 체크카드 경쟁 출시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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